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구호품 배급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 논란이 된 미국·이스라엘 주도의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출범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유엔은 GHF가 인도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식량을 구하려던 주민들 2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게 했다며 ‘죽음의 함정’이라고 비판해왔다.
GHF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가자지구의 긴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활동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GHF는 “식량 지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 등 다른 조직으로 전용되지 않고 온전히 팔레스타인 가족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기록적인 인도주의적 작전이었다”며 “지난 5월 배급소가 문을 연 뒤 1억8700만끼에 해당하는 300만개 이상의 식품 상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자화자찬과는 달리, GHF는 출범부터 논란이 많았으며 운영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 유엔 및 인도주의 단체로부터 ‘원조의 무기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식량·의약품 등 구호물자 진입을 막아 기근이 심각해지자 GHF는 지난 5월 가자지구에 문을 열고 기존에 유엔이 운영하던 구호물자 시스템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유엔은 GHF가 이스라엘에 식량 배급 통제권을 부여하고, 주민 강제 이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유엔이 운영하던 400여개의 배급소가 단 네 곳으로 줄어들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이 급증했다. 유엔에 따르면 2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려다 사망했으며, 이중 1100명이 GHF 배급소 근처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GHF 배급소로 가는 길에 있던 사람들에게 발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들이 “위협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제한된 배급소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가운데 질서 있게 구호품을 배분하기 위한 통제 장치는 전무했다. GHF와 보안계약을 맺은 미국 업체 직원들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향해 실탄과 섬광탄 등을 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표는 GHF 시스템을 두고 “죽음의 함정” “헝거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월 유엔 전문가 28명은 “GHF는 인도적 구호 활동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은밀한 군사적, 지정학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미국 계약업체, 모호한 비정부기구의 유착에 대한 국제적 감독·조치가 필요하다”며 GHF 재단 해체를 요구했다.
지난달 10일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발효되면서 GHF의 활동 종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휴전 이후 GHF는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뉴욕타임스는 네 곳의 배급소 중 세 곳이 이스라엘군 점령지역에 있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고 전했다.
GHF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후 이스라엘 남부에 문을 연 미군 주도 민군협력센터(CMCC)를 언급하며 “CMCC 및 국제기구가 GHF 모델을 채택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GHF가 인도주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벌이고 휴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토미 피곳 부대변인은 엑스에 “GHF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약탈하고 훔쳐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만들었다”며 “하마스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휴전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GHF 폐쇄를 환영했다. 하마스는 “이 조직은 인도주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배급 방식을 채택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빵 한 조각을 얻으려 애쓰는 동안 굶주린 이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위험한 환경을 조성해 점령군의 안보기구 일부가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내부 검토 결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구호물품을 광범위하게 약탈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시가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서울시에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안을 시에 제안했다.
한강 이남 유일의 3·7·9호선 트리플 역세권인 고속버스터미널은 도심과 공항까지의 접근성도 뛰어나 향후 개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아침은 서울, 점심은 부산’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시공간 개념을 바꾼 국가 대표 교통거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센트럴시티 복합개발을 통해 업무·숙박·상업·문화 기능을 더하며 강남의 일상과 소비, 문화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된 노후 건축물과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은 보행 단절과 도시 슬럼화의 원인이 됐다. 주민들은 고속버스 진·출입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소음 같은 피해를 호소해 왔다.
또 버스터미널과 연결된 지하철 3·7·9호선의 불편한 동선 체계 등의 구조적인 한계가 누적돼 안전·환경·이동 편의 측면에서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노후화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된다. 또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른 공공기여를 활용해 고속버스 지하 직결차로를 신설해 지상부의 고속버스 교통량을 줄이고, 주변 연결도로를 입체화·지하화해 교통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상부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가 결합한 입체 복합개발을 실시한다.
한강 연계 입체 보행교 등 보행 인프라를 구축해 한강 접근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고 높이는 지상 60층 이상이 될 전망이다.
시는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공공,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 계획안을 구체화하고 협상을 통해 마련된 개발 계획안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 건축 인허가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입체복합개발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한정된 도심공간을 효율적으로 입체화하는 서울의 도시공간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제교류복합지구·강남 도심(GBD)·여의도(YBD)·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