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입 전국 지자체장 중 처음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했던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군수는 27일 군청 앞에서 ‘내란전담 재판부 설치, 국민의 명령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 발발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단 한 명에게도 유죄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사법부가 내란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 내란 가담자 처벌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윤 전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이 되는 다음달 3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40분간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박 군수는 지난 3월7일 지자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파면을 공식 요구했다. 당시 부여군여성회관 외벽에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와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옥외광고물법 및 공유재산법 위반 혐의로 박 군수를 고발했으나,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순재가 지난해 12월 31일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평생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인 만큼 감사를 전하는 그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왔다.
이순재는 생전에 자신의 연기 철학을 담아낸 말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201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란 오랜 시간 갈고 닦아 모양을 내야 하는, 완성할 수 없는 보석”이라고 했다. 이어 “배우라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특별무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연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다. 배우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며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말했다.
다작한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이순재는 2018년 영화 <덕구>에 출연하면서 “별의별 종류의 영화에 다 출연해봤다. 주연도, 단역도, 악역도, 멜로 연기도 다 해봤다”면서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조건 작품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책임감 강한 연기자였던 고인은 죽기 직전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와 배우로서의 소명의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2018년에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다. 매 작품이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2023년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도 “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방영된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조건이 허락된다면 가장 행복한 것은 공연을 하다 죽는 것이다.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죽음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는 2008년 모친상을 당한 뒤 연극 <라이프 인 더 씨어터>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공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한 배우의 드라마 중도 하차가 논란이 되자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조건이다. 배우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로 배우로서 드라마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상업주의를 꼬집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는 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종방연에서 “작업 과정은 지옥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한 작품”이라며 “이제는 완전한 사전제작제로 들어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듬해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이른바 ‘쪽대본’ 논란에 휩싸이자 “어느 나라가 이렇게 드라마를 만드느냐”며 “외주제작을 의뢰할 때 적어도 열흘 전에 대본을 넘겨 검사할 시간을 달라는 계약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엄격한 선배이자 멘토였다. 그는 “배우들이 한 단계 뚫고 더 올라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만날 깔끔하게 멋 내는 게 배우가 아니라 역할을 위해 항상 변신하는 게 배우”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와 영화, 시트콤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가장 사랑한 것은 연극 무대였다. 그는 201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극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시작을 여기서 했으니 여기에 대한 향수를 늘 갖고 있다”며 “무대는 배우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