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대형로펌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의 전국 순회 국민대회를 찾은 일부 지지층을 향해 “윤 어게인 청년들, 변치 않는 마음들 고맙다”고 말했다. 12·3 불법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가 불법계엄을 두둔하는 ‘윤 어게인’에 호응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부산·울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마친 뒤 스레드에 “윤 어게인 청년들, 친구들아! 변치 않는 마음들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진심 간절하시다. 나 김민수도 사무치게 간절하다”며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 사는 길을 찾고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 당이 내밀지 않은 손, 저 김민수가 내민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내가 한 말 지킨다”고 적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날 스레드에 ‘윤카(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는 태그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자행하는 의회 민주주의 파괴, 사법부 장악 시도, 검찰 해체와 수사·기소권 장악 시도,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압박 같은 짓이 진짜 국헌문란이며 친위 쿠데타가 아닙니까”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22~23일 부산·울산·창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대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지지층이 참여해 “윤 어게인”, “윤석열”, “부정선거”, “탄핵 무효” 등을 외쳤다. 이 같은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으나 장동혁 대표 등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12·3 불법계엄 1년이자 장 대표 취임 100일인 다음달 3일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과 지지율 상승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란 우려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 수가 관련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구주 4명 중 1명만이 집을 소유해 주택 소유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혼이 늦춰지고 서울 집값 급등과 주택 공급 부족 등이 겹치면서 첫 내 집 마련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는 30대가 서울에서 집을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1만7215가구 증가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30대 집주인 수는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18만3456가구로, 전년보다 7893가구 줄어 역대 가장 적었다. 30대 무주택 가구는 30대 주택 소유 가구의 2.9배로 격차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2015년 약 23만7000가구에서 꾸준히 줄었다가 2021년에 잠시 반등했으나 2023년 19만1349가구로 ‘20만선’이 무너졌다. 지난해엔 18만3456가구로 더 줄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서울의 30대 주택 소유율은 25.8%까지 떨어졌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2015년 33.3% 수준이었으나 2020년 30.9%까지 떨어졌고 2021년(31.2%) 소폭 반등한 뒤 2022년(29.3%) 다시 하락해 지난해 25%대까지 내려왔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은 36.0%로 6년째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나 서울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서울 집중과 서울 집값 급등, 취업과 결혼 시기 지연 영향 등으로 서울 주택 매입이 더욱 어려워진 데 기인한다.
다만 올해는 30대가 서울 주택을 가장 활발히 매수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서울에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매매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15만2667명 가운데 30대가 4만6150명(30.2%)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의 30대 주택 매수인 수가 40대를 앞지른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생애최초·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 금융을 활발히 이용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시 또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집값 급등기에도 30대 매수세가 40대를 앞질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주거 불안심리가 커진 가운데 동일한 세대 안에서도 여력 있는 고소득·맞벌이 가구 위주로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세대가 감당하기에 서울 집값이 너무 높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미국 대표팀 주장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사진)와 국가대항전에서 맞대결하는 꿈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온다.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WBC 참가를 알렸다. 오타니는 영어로 “또 한 시즌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해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그동안 WBC 참가를 두고 “구단과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대회 개막 100일을 남겨둔 이날 참가를 직접 선언했다.
다만 오타니가 WBC에서 투수로도 활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은 개막전부터 투수로 완전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WBC에 투수로 나가는 건 부담이 되고, 다저스도 이를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오타니는 다저스와 아직 계약이 8년이나 남아 있다. 다저스가 어디까지 양보할지가 관건”이라고 적었다.
오타니의 참가 선언에 일본 매체는 물론 MLB도 들썩였다.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WBC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이어 또 한 번 ‘우승 재연’을 노린다”고 오타니의 대회 참가를 속보로 전했다.
오타니는 2023 WBC 때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의 대회 3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과의 결승전은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3-2,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당시 MLB 최고 타자이자 LA 에인절스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를 마지막 타자로 만나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건 역대 야구 국가대항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오타니는 2023 WBC에서 투수로 9.2이닝 2실점, 타자로 23타수 10안타 1홈런을 때려내며 이견 없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차지했다.
오타니가 참가를 선언하면서 이번에는 저지와 맞대결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282에 55홈런을 때리고, 투수로도 47이닝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저지는 타율 0.331에 53홈런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