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품쇼핑몰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사진)이 11월의 눈부신 활약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꾸고 있다.
프랑스의 ‘르 파리지앵’은 24일 ‘이강인은 어떻게 빛을 되찾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이 2025~2026시즌 보여주는 변화를 조명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16경기를 뛰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초반만 해도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었던 그는 최근 선발로 뛰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출전 시간 증가에 공격 포인트로 화답하고 있다. 이강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 4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리그앙 경기에서도 풀타임 출전한 10일 올림피크 리옹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리고 23일 르아브르전에서 정규리그 첫 골을 넣었다. A매치 휴식기였던 11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의 결승골을 도운 것까지 합치면 이달에만 2골 2도움이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출전 시간이 조금씩 늘어가는 흐름에서 점점 더 파리 생제르맹에 중요한 존재가 됐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의 입지 변화는 포지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만 해도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론에 따라 섀도 스트라이커와 좌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오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로만 뛰면서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에서도 플레이 메이킹을 책임지며 팀 공격의 중심이 됐다.
과거 이강인에게 독설을 쏟아냈던 프랑스 출신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도 “최근 경기력만 보면 더 이상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를 수 없다.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강인이 이달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남은 2경기도 주목받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다음 경기는 27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이다. 이강인이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상대다. 30일 리그앙 14라운드에서는 AS모나코와 맞붙는다. 모나코가 최근 2경기 연속 4실점하는 등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은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노려볼 만한 기회다.
지난 19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동물 위탁소. 동물복지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구조해 맡긴 개 ‘보레’가 폭 1.5m 샌드위치 패널로 막힌 우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이 보이는 정형행동이다. 이날 기자와 함께 현장을 찾은 카라의 후원회원들은 “개들을 구조해 다시 감금해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탁소는 카라가 직영 보호소에 수용하지 못한 동물들을 돈을 주고 맡긴 곳이다. 앞서 지난 7일 카라 노조가 이 위탁소의 열악한 환경을 영상으로 폭로했고 후원회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현장을 찾았다. 카라 노조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 위탁소에 4년째 사는 개 듀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카라가 2021년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도살장에서 구출해낸 듀크의 삶은 구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듀크는 샌드위치 패널에 갇혀 햇빛조차 받을 수 없었다.
위탁소 관리소장 A씨는 이날 회원들이 ‘내부에 들어가 보고 싶다’고 요구하자, 카라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거부했다. 회원들이 ‘개들이 하루에 몇번씩 바깥에 나오냐’고 묻자 A씨는 “개들은 잘 지내고 있다”며 “하루에 몇 번은 아니고, 30분 정도 나와서 신나게 뛰놀다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실제 위탁소 환경은 A씨 설명과 많이 달라 보였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위탁소는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개들이 지내는 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개들의 ‘운동장’에는 1~2마리 뿐이었고 별도 외출 공간에도 1마리 만이 덩그러니 앉아 바깥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건물 틈새로 보레가 지내는 내부 공간을 살펴보니 벽면에는 털로 쓸고 지나간 자국, 바닥에는 검은 원형 무늬가 눈에 띄었다. 최태규 수의사는 “벽과 바닥에 난 일정한 자국은 보레가 정형행동을 보인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탁소는 카라가 도살장 등에서 구조한 개들을 보호할 공간이 모자라 마련해둔 ‘임시 거처’다. 짧은 기간 위탁소에 머물고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24일 기준 카라가 이 위탁소에 맡긴 개 총 40여마리 중 25마리 이상은 이 곳에서 4년 이상을 보냈다. ‘임시 거처’가 아닌 셈이다.
5년차 카라 후원회원 권은정씨(50)는 “개들을 잘 관리해주는 곳에 맡겼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열악한 곳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애견 호텔 같은 곳에 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윤영씨(46)도 “위탁소라기보다 수용소, 구금소라고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라는 2019년 회원들에게 ‘위탁소’를 소개하며 “일종의 호텔링”이라고 말한 적 있다.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동물단체가 후원을 받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 개들을 가둬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소장은 “정형행동을 보이는 개가 있는 등 시설 전반적으로 동물의 신체적·행동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동물권단체가 국제 기준에 미달하는 잘못된 보호 방법을 정당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수의사는 “개를 방치하면서, 새로운 개 구조 장면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이미 보호 중인 개의 사회화와 입양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이날 경향신문의 질의에 “모두 조작된 것”이라며 “해명 자료와 자제 요청 공지를 올릴 것이니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카라 측은 듀크 영상이 공개됐을 때 “위탁처 장기체류 동물 중 입양이 어려운 대형견, 공격성이 강한 개체가 있다”며 “사회화가 되지 않으면 입양은 불가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는 “위탁처 동물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보호해야 하지만, 위탁처의 보호 수준이 카라에서 운영하는 센터와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라는 경향신문 보도 이후인 25일 추가 해명자료를 내고 “보레가 낯선 인파로 일시적으로 놀란 모습”이라며 “보레의 행동 평가를 진행해 정형행동 주장을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