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장검사출신변호사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마지막 절차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우주항공청은 27일 오전 1시3분 나로우주센터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누리호 발사를 위한 ‘발사자동운용(PLO)’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PLO는 발사 예정 시각 10분 전에 컴퓨터를 이용해 누리호와 연관된 장비에 이상이 없는지를 자동 점검하는 일이다. 이상이 발견되면 발사 카운트다운은 정지된다.
이 과정을 이상 없이 모두 통과하면 누리호는 오전 1시13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박차고 우주로 이륙한다.
누리호 발사 시간은 당초 이날 0시55분이었다. 하지만 엄빌리컬 회수 압력 센서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발사 시각이 18분 미뤄졌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명품백 등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로부터 ‘가방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허위 진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26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재판을 열고 유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유씨는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으로 최근까지도 김 여사를 보좌했다.
유씨는 ‘서울남부지검과 특검에서 조사를 받기 전에 어떻게 진술할지 피고인(김 여사)과 논의한 사실이 있나’라는 특검 측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유씨 증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씨에게 받은 가방에 대해 “2개 있고, 네가 교환했던 가방이 맞다”면서 “건진 고문님 심부름을 한 걸로 얘기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 유씨는 “김 여사 부탁대로 허위 진술을 해도 ‘나한테 큰 죄가 될까’ 하는 생각으로 김 여사 말에 따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첫 조사에서 ‘가방을 받은 적도, 교환한 적도 없다’고 진술한 데 대해 “저는 정하고 온 대로 대답을 해야 했다”며 “조사 전에 부탁받은 취지로 했기 때문에 저렇게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통일교 측 선물을 처음 전달받은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2022년 7월 초쯤 전씨의 처남으로부터 ‘카트를 가지고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아크로비스타 주차장에서 여러 물건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카트를 끌고 갔더니 그분이 물건을 실어줬다”며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로 올려보냈다고 했다. 그는 보자기에 싸인 물건과 쇼핑백 등이 카트에 가득 실릴 정도였지만 어떤 물건이 들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김 여사가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2022년 4~7월쯤 매장에 들고 가서 다른 가방 3개와 구두로 교환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해선 본 적도 없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