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상 서울 종로구가 불법 주정차 해소와 노후도로 환경 재정비를 위해 내년 4월까지 ‘낙산성곽길 일대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지인 낙산성곽길(창신동 615-62 ~ 639-16)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과 낡은 시설물 정비가 시급한 곳이다. 이에 구는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역사문화자원과 어우러지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구는 해당 지역의 차도·보도 정비, 보안등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재배치, 휴게공간 등을 조성해 개선할 예정이다. 기존에 S자 형태로 구성돼 이동 효율이 떨어지던 보행 동선은 직선형으로 재조정해 보행 편의를 제공한다. 보행로는 흙콘크리트로 포장해 비가와도 토사가 유실되는 현상을 막도록 할 방침이다.
녹지를 확충하고 지압 보도를 만들어 주민이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태양광 교통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야간 시인성을 높이고 안전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구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로와 보도 단차를 기존 0cm에서 20cm로 높여 차량의 보도 진입을 차단하고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횡단구간을 최소화한 새로운 보행 동선 확보와 시설물 정비로 한양도성 경관과 어우러지는 도시미관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낙산성곽길은 지역의 역사적 자산과 생활 동선이 만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성고객 묶어둬 신규 매출 확대현대백화점, 베이커리 매진 행렬신세계백화점, 럭셔리 테마 여행삼양식품, ESG 체험 관광 선보여
국내 대표 유통·식품 기업들이 본업과는 결이 다른 이색 행보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불황일수록 충성 고객을 단단히 붙잡고, 신규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노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더현대 서울에 자체 개발한 F&B(식음료)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Till White) 1호점을 열었다. 지난 8월 문을 열자마자 주중 하루 평균 500명, 주말에는 800명가량이 찾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3주간 카페 메뉴는 9000잔 이상 팔렸고, 베이커리 메뉴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비결은 독창적인 메뉴와 공간 구성에 있다. 베이커리는 용산의 대표 맛집 ‘테디뵈르하우스’와 협업했고,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 리브레’의 원두를 사용했다. 매장은 푸른 감성의 그래픽과 오브제로 꾸며 작가의 아틀리에를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시그니처 음료 20여종과 식빵·스프레드(흑미·피스타치오·카카오 등) 17종을 취향에 따라 70종까지 조합, ‘나만의 플레이트’를 즐긴다는 재미도 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화이트’를 시그니처 콘텐츠로 키워 아웃렛 등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자사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 주를 이루는 만큼 40~60대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허니문 상품을 찾는 20~30대 젊은층이 늘고 있다. 차별화된 여정으로 남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세계적인 천체 사진작가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고,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와 역사·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여행이 대표적이다. 전석 매진된 임윤찬씨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과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등석 관람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결제금액 100%를 포인트로 인정하는 등 기존 고객의 만족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식 몰 CJ더마켓에 일상을 함께하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라임’(Lime)을 론칭했다. 라임은 CJ더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공하는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전문관으로 론칭 4주 만에 재방문율 23%를 기록했다. 방문자 5명 중 1명 이상이 다시 찾는다는 의미다. 주기적으로 테마를 선정해 맞춤형 제품 조합과 레시피를 추천하고 상품 조회, 장바구니 담기, 구매까지 연결해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이 신선하다’ ‘다른 고객이 남긴 레시피 리뷰가 유용하다’는 등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 삼양라운드힐을 통해 대관령에서 만나는 웰니스 프로그램 ‘더 저니 오브 웰니스’를 선보였다. 백두대간의 광활한 초지를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고 요가도 하는 무브먼트 테라피가 대표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이라며 “자연·생태계와의 상생은 물론 환경보호와 교육 기능을 함께하는 ESG 관광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폐공사는 올해 3월부터 화폐 인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화폐 굿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돈볼펜, 돈키링, 돈봉투 등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장해 왔으며, 이번에 새로 출시한 돈방석과 돈지갑은 네 번째 신제품이다.
‘돈방석’과 ‘돈지갑’은 더 생산하지 않는 동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각각 500원과 100원 주화 이미지를 적용했다.
‘돈방석’은 500원 주화 디자인의 나일론 소재로 제작돼 세탁할 수 있으며, 내부에 약 500만 원어치인 5만원권 화폐 부산물 100g이 들어있다.
‘돈지갑’은 은색 인조가죽 소재에 100원 주화 모양이 적용됐고, 내부 한쪽에는 50만 원어치 화폐 부산물 10g이 포함돼 있다. 키링 형태로, 함께 제공되는 스트랩으로 손목에 걸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번 ‘돈방석·돈지갑’ 펀딩은 지난 7월 조폐공사 최초 크라우드 펀딩으로 987% 달성한 ‘황금볼펜’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펀딩이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12월 12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펀딩가는 돈방석 4만5500원, 돈지갑 2만7100원이며,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세트는 6만8000원으로 단품가보다 11% 저렴하다. 펀딩 종료 후에는 조폐공사 쇼핑몰 등에서 정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조폐공사의 화폐굿즈 사업은 화폐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500t가량의 폐기 은행권 및 불량 부산물이 대부분 소각돼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데서 시작됐다. 이를 환경 보호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ESG 순환경제 실천 모델로 승화시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화폐 부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조폐공사는 앞으로 다양한 활용으로 순환 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