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상간녀변호사 서울동부지검 ‘인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지난 21일 고광효 전 관세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전 청장은 “수사 외압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백해룡 경정의 주장은 소설”이라며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청장 측 법률대리인 박경섭 F&L 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25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합수단은 고 전 청장을 불러 관세청장 지위로 수사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물었다고 한다. 고 전 청장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제기자인 백 경정이 이끄는 팀이 아닌 기존 합수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합수단이 백 경정이 지목한 외압 의혹의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2023년 인천 세관에서 적발된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마약 밀수를 조사하던 백 경정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밀수범들이 “밀수에 세관 직원의 조력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관세청 등이 수사 대상이 됐다. 백 경정은 당시 대통령실과 국가정보원, 검찰·경찰, 관세청 등 윗선의 수사 외압이 있었다며 고 전 청장이 세관 직원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의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다만 백 경정이 주장한 의혹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세관 직원이 밀수를 도왔다”는 밀수범들의 진술이 뒤집히면서 고 전 청장의 외압 의혹은 물론 다른 기관과 인사들의 수사외압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의심을 받는다.
고 전 청장은 합수단 조사에서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백 경정 주장은 소설에 가깝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 변호사는 “관세청장은 외압을 행사할 만한 위치도 아닌데 어떻게 경찰에 외압을 행사하겠냐”며 “(백 경정은 고 전 청장이) 용산과 공모했다고 주장했지만, 용산에 아는 사람조차 없고, 외압을 공모할 관계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백 경정은 경찰 관계자를 통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하지만 경찰 관계자도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지난 18일 황 전 총리와 황 전 총리가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부방대 전국 조직을 선거운동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가 운영하는 단체더라도,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 날까지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 황 전 총리와 부방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는 황 전 총리와 부방대가 회원들에게 고의로 무효표를 만들도록 유도하거나, 투표소 100m 이내 집회를 계획하는 등 조직적으로 투표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경찰은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부방대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PC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부방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자료 등도 확보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제작된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근대 여성들이 창작한 가사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1일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9월19일 두 유산을 심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열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두 유산의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말모이>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18책을 포함한다. <말모이>는 한글학자 주시경 등이 참여한 학술단체 ‘조선광문회’가 1911~1914년에 만든 한국 최초의 한글 사전이다. 여러 권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전하는 것은 1권뿐이다.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기도 하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가 1929~1942년까지 작성한 사전 원고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때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말 큰사전>이 1957년 완성됐다. 국가유산청은 “모국어를 보존하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모국어 운동의 산물”로서 “한글 중심으로의 언어생활 변화와 문맹 퇴치, 교육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방가사’는 ‘여성의 공간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여성들의 모임에서 필사·전승된 여성 고유 한글 문학이다. 등재 신청 기록물에는 1794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여러 세대 여성들이 창작하고 향유한 가사 567점이 포함됐다. 다양한 계층의 여성이 문학 공동체를 형성해 자발적으로 창작·전승 주체로 활약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