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샵 순천만에 서식하는 흑두루미에 대한 연구가 국제전문학술지(SCIE)에 등재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흑두루미 관련 연구가 국제 저널에 실린 것은 국내 최초다. 지난 20일 기준 우리나라의 흑두루미 도래 개체수는 8180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천시는 23일 “이번 연구는 순천시가 추진해 온 먹이 제공 정책과 서식지 관리가 두 종의 안정적 공존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임을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순천만 흑두루미는 탐조대 기준 100~150m까지 접근했다. 최근에는 소규모 무리가 70m 거리까지 내려와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희망농업단지 전역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먹이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순천만의 서식 안정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위치추적 연구를 통해 이동 경로, 먹이활동 범위, 휴식 패턴 등 정밀한 생태 데이터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축적된 자료는 향후 국제협력 확대와 세계유산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학교 이주현 박사는 “순천만은 그 자체로도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지닌 곳”이라며 “20여 년간 순천만을 찾아온 흑두루미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이번 사례는 국내외 철새 보전 정책 수립에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흑두루미 연구의 국제 학술지 등재와 사상 최대 월동 개체군 확인은 순천만 보전정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체계적 서식지 관리를 강화해, 세계가 주목하는 철새 보전 선도 도시로서 순천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불평등과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시대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각자도생이 뉴노멀이 된 세계 무역·통상 질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을 주창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소개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의 호혜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제적 노력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제3세션에 참석해 “핵심 광물의 보유국과 수요국이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G20 핵심 광물 프레임워크’ 논의가 이뤄진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 의장국으로서 광물 협력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또 한-아프리카 핵심광물대화를 통해 상호신뢰에 기반한 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희토류 공급 문제가 미·중 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AI 분야에 대해서도 “기술의 발전이 모든 국가와 모든 이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G20이 ‘아프리카를 위한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도 모든 인류가 AI 혜택을 고루 향유하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기본사회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와 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언급한 AI 시대 대응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서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제한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부를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이번 G20 정상회의 첫날 조기 채택된 G20 남아공 정상선언에서 강조한 다자주의 정신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 G20 정상회의의 모든 공식 세션에 참여해 국제협력과 원조를 약속함으로써 이재명 정부 외교 기조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의 총칭)로 확장하며 외교 관계를 다각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 대통령은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는 한국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라며 “해상풍력 클러스터와 분산형 전력망 구축도 확대하고 있으며,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햇빛소득, 바람소득 등 공유 모델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을 계기로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 호주로 구성된 MIKTA 정상회동도 주재했다. 회원국들은 이 회동에서도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협력 촉진의 가교 역할을 다시 확인했고, 이를 공동언론발표문에 담았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실용 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국의 아프리카 식량 원조 사업, K-라이스벨트 사업 등을 소개하고 아프리카 여성·청소년을 위해 제공해 온 디지털 교육 사업도 알렸다. 한국 정부는 지난 21일 G20을 계기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에 1억달러를 기여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한국은 3년 뒤인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 출범 20년인 2028년 의장직을 맡는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국제 경제협력 최상위 포럼으로 G20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