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박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대통령 관저를 옮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삼청동 인근에 안가라든지 여러 공간이 있다. 그런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현재 대통령 관저는 국민에 개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미 개방돼 있고, 흔한 말로 손이 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개방되는 공간과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간을 나눠야 되는데, 지금 관저는 그 중간에 어중간하게 있다”며 “공개를 아예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관저 후보군으로는 삼청동 인근 공간을 꼽았다. 윤 의원은 “삼청동 인근에 여러 공간이 있다”면서 “안가라든지 그런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이 준비하고 있는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핵심은 보안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당시 청와대 집무실과 경호동은 공개되지 않아 이전이 빠른 것”이라면서 “다만 관저는 완전히 공개됐다. 앞마당뿐 아니라 실제 경우에 따라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관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 보안 등급이 필요한데, 공개가 돼버리니 쉽지 않다”면서 “도·감청 조치는 아주 기본인데, 이런 것 이외에도 따져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한인 여성 활동가들을 만나 “이 대통령은 ‘키세스단이 쉬엄쉬엄하는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다’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현지 셰프·학생들과도 만나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등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소재 한식당 ‘반찬’에서 사회공헌과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온 한인 여성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여사는 한식 재료를 유통하는 현지 업체 대표,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 등 참석자들에게 “머나먼 타국에서 지역사회와 한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활동은 남아공 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존중받게 만드는 소중한 기여”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대통령께서 외교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계셔서 교민으로서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다만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저도 늘 건강을 걱정해 조금 쉬어가며 일할 것을 권하지만, 대통령께서는 ‘1년 전 얼음 아스팔트 위의 키세스단이 쉬엄쉬엄하는 대통령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기내에서도 잠을 아끼고 서류를 꼼꼼히 챙긴다”고 전했다. 키세스단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은박 담요를 덮고 시위에 나선 이들을 이르는 말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을 찾아 현지 셰프 10명과 함께 ‘남아공 햇살 아래 익어가는 한식의 맛과 지혜’를 주제로 한장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장을 활용한 대표 한식인 된장찌개 조리 체험에서 셰프들과 된장찌개를 맛보며 “한국인들의 밥상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것이 밥, 김치, 된장찌개”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오늘은 ‘김치의 날’”이라며 남아공의 주식인 ‘팝’(옥수수가루를 익혀 만든 음식) 위에 김치와 불고기를 올려 셰프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셰프들에게 기순도 명인의 간장 ‘진장’도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후 문화원에서 한국어·K-POP·전통예술을 배우는 현지 학생들이 준비한 아리랑 독창, 전통 부채춤, K-POP 댄스 공연을 차례로 관람하고 “아프리카에서 한국문화를 열정적으로 배우는 여러분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또 문화원 1층 참전용사 전시를 둘러보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남아공 장병들의 희생과 양국 간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겼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평화, 번영, 문화 세 영역에 걸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대중동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동이 함께할 미래 비전으로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샤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 이후 대학 강단에 연사로 선 것은 이날 카이로대 연설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함께하는 관여를 통해 ‘안정과 조화’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함께하는 혁신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중동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학생 등 청년을 향해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며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하나로 잇고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여러분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법이다. ‘움므 알-둔야’라 불리는 이집트의 위대한 문명을 보러 가는 대신 카이로 대학교로 달려온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든든한 주역,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을 목도하는 일보다 더욱 설레고 또 많은 영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과 이집트의 지정학적 공통점을 언급하며 20세기 초반 열강의 침탈에 맞서 1919년 같은 해에 일어난 3·1운동과 이집트 혁명의 유사성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마침내 1943년 11월 27일, 이곳 카이로에서 대한민국은 빼앗긴 빛을 되찾았다”며 한국 독립을 국제적으로 보장받은 1943년 카이로 선언의 의미도 강조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떠나 이집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이로 알 이티하디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식 오찬 일정을 소화했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는 예정 시간을 50분가량 넘긴 111분이 소요됐다. 양 정상은 양국 정부 간 교육협력·문화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2건의 서명식 참석에 이어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언론발표와 오찬까지 함께했다.
이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궁에서 이집트 대통령 배우자 엔티사 아메르 여사와 환담과 오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