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박물관 경북 의성의 한 주택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5분쯤 의성군 의성읍 한 빌라에서 A씨(70대)와 아내 B씨(60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A씨 부부의 사위인 C씨(40)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부산에서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C씨의 행적을 추적해 온 경찰은 이날 오전 C씨가 부산지역 한 모텔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부모님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C씨 아내의 신고를 접수하고, 노부부의 주소지인 의성군에서 이들이 숨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유서는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말년에 그린 초상화가 현대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2억3640만달러(약 3460억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품으로는 최고 낙찰가다. 클림트 작품 중에서도 2023년 1억800만달러(약 1580억원)에 팔린 ‘부채를 든 여인’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미술품 경매 역사상으로는 두 번째로 비싼 그림이 됐다. 역대 최고가는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660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다.
이날 경매에선 6명의 입찰자가 뛰어들어 20분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초 예상가 1억5000만달러(약 219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되자 현장에선 탄성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소더비는 낙찰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클림트가 1914~1916년 사이 후원자 요제프 레더러의 20세 딸을 그린 높이 약 1.8m 크기의 작품이다. 뺨이 발그레한 여성이 중국식 용무늬가 그려진 가운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클림트 작품 중 전신 초상화는 이 작품을 포함해 두 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자신의 이름을 따 화장품 회사를 세운 에스티 로더의 아들 레너드 로더의 뉴욕 자택에 약 40년간 걸려 있었다. 레너드는 뉴욕 휘트니미술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수준 높은 컬렉션을 구축해온 미술계 큰손 후원자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지난 6월 세상을 떠나면서 이 작품을 비롯해 평생 그가 수집해온 예술품이 대거 경매에 나왔다.
이날 경매에선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 변기 ‘아메리카’도 출품돼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2019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에서 도난당해 유명해진 황금 변기의 자매품이다. 18캐럿 금 220파운드(약 100㎏)로 제작된 ‘아메리카’는 금 시세를 고려해 경매 시작가가 990만달러(약 145억원)로 정해졌는데, 단 한 차례 입찰 끝에 1210만달러(약 177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주 이어지는 경매에 앙리 마티스, 제프 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소더비는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넘는 수익을 내길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일 경매에 나올 예정인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꿈(침대)’은 여성 화가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경매가 침체한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과 골동품 판매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여러 갤러리가 문을 닫거나 이전하는 등 미술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