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차장검사출신변호사 기독교의 경전 성경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등장한다. 승리와 영광, 믿음 등 다양한 의미와 비유로 사용되는데 그 중 포도나무는 예수를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표현이다. 요한복음에는 “나는 참 포도나무”라는 예수의 가르침이 나온다. 구약성서 창세기에서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가 가족들과 새 땅에 심은 것도 포도나무다. 포도나무의 열매로 빚은 와인은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이 정도면 포도나무에는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부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카서스 산맥 남쪽에 자리잡은 나라 조지아에서 포도나무가 갖는 의미는 더 각별하다.
조지아는 아르메니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326년)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다. 로마제국(392년)보다 더 빨랐다. 이렇게 빨리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성녀 니노(St. Nino) 덕분이었다. 조지아 기독교(현 조지아 정교회)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는 오늘날의 터키 지역인 카파도기아 출신이다. 신성한 계시에 이끌려 조지아로 향하던 그의 손에 들렸던 것은 포도나무 가지를 엮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만든 십자가였다. 이 때문에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기독교의 상징이 됐다. 단순한 농작물이 아닌 성스러운 매개체로 여겨져 조지아 국가 문장(coat of arms)에도, 성당을 장식하는데도 포도나무 문양이 사용되고 있다.
전 국민의 80% 이상이 정교회 신자인 조지아 사람들에게 포도나무 열매로 만드는 와인 역시 각별하다. 와인은 종교적 의례는 물론이고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다. 실제로 조지아는 800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와인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점토로 만든 항아리인 ‘크베브리’를 땅에 묻어 와인을 발효·저장하는 독특한 양조 방식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와인 부심’ 가득한 조지아에서 양조는 문화와 산업의 범주를 넘어서는 신앙적 행위로 여겨진다. 크베브리에 담긴 포도가 와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조지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묘사한다. “신과 항아리 사이의 신비한 대화” “점토 항아리가 봉인될 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항아리와 신 사이의 비밀이다”. 조지아 사람들에게 와인은 신의 기적이자 선물이며 기도와 신앙의 결실인 셈이다.
크베브리 양조법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전승·계승되어 왔는데 특히 고대의 양조법을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은 6세기에 세워진 알라베르디 수도원이다. 이 때문에 조지아의 많은 세속적 와이너리들도 이 수도원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조지아는 구 소련의 독재자였던 스탈린의 고향이다.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한 조지아는 국내에 다소 생소한 나라인데, 10여년 전부터 와인이 수입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국내 와인 수입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수입와인시장 통계를 봤을 때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이 정체·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흥미롭게도 2개국만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조지아와 뉴질랜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부산을 찾아 “이번 지선(지방선거)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재명이 저희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이재명의 재판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부산 국민대회’에서 “내년 지선은 국민의힘을 지키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선거”라며 “이번 지선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항소만 포기한 것이 아니라 총체적 포기 정권”이라며 “대한민국을 포기했고 국민을, 자유를, 법치를, 청년들의 미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7800억원을 대장동 일당의 호주머니에 집어 넣은 항소 포기는 항소 포기가 아니라 국민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재명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관을 늘려 ‘이재명 대법원’으로, 서울중앙지검을 ‘이재명 공소청’으로, 서울중앙지법을 ‘서울중앙무죄법원’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이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이라는 점을 들며 “김 대통령께서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제가 새벽을 깨우는 닭이 되겠다. 함께 새벽을 깨웁시다. 이재명이 저희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이재명의 재판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에 이어 이날 저녁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서도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장 대표는 이른바 강성 지지층의 ‘윤 어게인’ 주장을 의식한 듯 “지금은 ‘이재명 재판 어게인’을 외쳐야 할 때”라며 “우리가 왜 움츠러들어 있어야 하나. 저들이 뻔뻔할 때 우리는 당당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윤석열’, ‘윤 어게인’, ‘탄핵 무효’, ‘부정선거’ 등을 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 비판 여론을 확산하고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