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구인 19일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실험프로젝트’ 다섯 번째 전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가 개막했다.
김초엽 작가 등 23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쓰기-도구-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쓰기와 도구의 관계를 살핀다. 이날 전시를 찾은 강민주(27)씨는 “핸드폰으로만 텍스트를 써온 것 같은데 전시를 보며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며 “쓰기를 통해 감정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 강정원 관장은 “손으로 직접 감각하는 것들이 사라져가는 오늘날, 전시를 통해 글자와 도구가 만들어내는 질감을 느끼며 글자 속에 머물러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날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진행된다.
KB국민은행이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5 KB굿잡 대전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28회째를 맞이한 KB굿잡 일자리 페스티벌은 총 누적 방문자 수가 123만명에 이르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다. 200여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국민은행이 고용노동부, 대전광역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국민은행은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이 정규직원 채용 시 해당 기업에 1인당 100만원씩,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채용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일자리 창출 우수 중소기업에는 대출 시 최대 1.3%포인트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 3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면접지원금을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박람회에서 ‘문화 적합성’을 중시하는 최신 채용 흐름을 반영한 ‘컬처 스페이스존’을 확대 운영했다. 기업 문화와 비전, 직원 복지, 실제 근무환경을 담은 홍보물을 제공해 구직자들이 기업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우수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의 매칭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소송에서 전부 승소하자 과거 취소 소송 제기를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환영하면서도 불편한 분위기다. 판정 취소 소송 신청을 결정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부·여당에 “숟가락 얹지 말라”며 역공에 나섰고, 민주당은 한 전 대표 언급을 자제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과”라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제가 항소한다고 할 때 ‘이자 늘어나면 네가 물어주냐’고 집요하게 공격했던 사람들”이라며 “지금 와서 자화자찬? 솔직히 좀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승소 발표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쾌거”라고 주장하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은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소송을 반대한 것에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약 4000억원 배상을 판정하자 항소(판정 취소 신청)를 주도했다. ISDS를 비롯한 국제소송 대응을 위해 법무부 국제법무국도 신설했다. 항소에 대해 송기호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배상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제로(0)”라고, 민주당 의원들은 “승산이 낮은 희망고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성과로 치켜세웠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의 정당한 조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국가 이익과 금융 주권을 지켜낸 소중한 성과”라며 “10여년이 넘는 긴 분쟁의 시간 끝에 이재명 정부에서 최종 승소가 확정된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더불어 더욱 빛나게 됐다”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승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과도한 업적 챙기기를 한다는 견제도 이어졌다. 박지원 평당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덕을 뽐내고 남 탓부터 하는 정치 행태는 감동을 반감시키고 빈축만 살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우리 정부가 잘했다고 하면 될 것을 꼭 이렇게 할 필요 있냐”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 정부도 잘했고, 한동훈도 잘했고, 현 정부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 “잘한 건 잘했다고 얘기해 줘야지”라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판단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론스타 사건 항소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연관시켜 연일 정부·여당 비판을 이어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김민석 총리는 론스타 승소 4000억원 대신 대장동 7800억원 환수로 진정한 업적을 남기라”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하라는 대로 했으면 오늘 대한민국은 4000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