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이혼전문변호사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부상하면서 주민들이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가동에는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주민이 겪는 단수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조호르주에서 데이터센터 가동이 급증하며 서버 냉각에 필요한 물 사용량도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조호르주에서 운영·건설 중인 데이터센터가 약 47곳으로, 이들 시설 가동에 하루 약 6억7500만ℓ의 물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27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오늘날 조호르주의 데이터센터 규모는 1500㎿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100배 증가한 수치로, 약 100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데이터센터 조사업체 DC바이트는 밝혔다.
데이터센터 급증의 배경에는 2019년 싱가포르 정부가 전력·수자원 부담 증가를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중단한 일이 있다. 2022년 중단 조처는 해제됐지만 규제는 남아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바이트댄스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점차 이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를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여기고 유치전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 주민 무하맛 아즈리엔 모하마드 알리는 “올해만 세 차례 단수를 겪었고 수압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SCMP에 말했다. 그가 거주하는 에코보타닉 지역은 조호르주에서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인근 산업단지인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데이터센터 8곳이 24시간 가동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정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국가수도서비스위원회는 지난 8월 공공 상수도 공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재활용수·빗물·해수 등 대체 수자원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170만 조호르 주민의 물 사용을 보장할 적절한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무하맛 샤키브 빈 샤릴니잠 보전금융 분석가는 SCMP에 “새로운 사업 발표는 이어지지만 이들의 물 사용량이나 환경 영향은 공개되지 않는다”며 “통제 없는 확장이 주민의 식수원을 압박하고 환경 훼손을 앞당긴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개발 억제가 아니라 물 안보를 확보할 장기 계획”이라며 투명한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19일 찾아간 인천 부평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 아파트 숲 사이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하는 굴포천 초입에 들어서니 천변을 따라 형형색색 단풍 행렬이 장관을 이뤘다. 넓은 문화 광장을 지나 보행 덱을 따라 내려가면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조성한 물길과 산책로가 길게 펼쳐진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단절된 동네를 잇기 위해 만든 징검다리도 보인다.
부평구청 쪽 광장에는 굴포천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도록 10m 높이 공중에 하늘길도 만들어졌다. 폭포와 산책로는 아직 정비되지 않았지만, 12월18일 준공과 함께 시민 개방을 앞두고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35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굴포천은 내년 봄부터는 물고기와 철새가 노닐고, 심어놓은 꽃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첫 하천복원사업으로 추진된 굴포천이 ‘인천의 청계천’으로 변신한다. 굴포천은 인천 부평 만월산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부천과 계양, 김포를 거쳐 한강과 합류하는 수도권 서부의 대표 하천이다. 굴포천이 시작되는 부평은 일제강점기 무기를 만든 일본육군조병창이 있다가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이곳에 주둔했다가 80년 만인 2019년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 산업화에 따른 도심 팽창으로 굴포천은 콘크리트로 덮여 주차장 등으로 활용됐다.
부평구는 주민들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845억원을 들여 2021년 6월부터 굴포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2㎞ 구간의 두꺼운 콘크리트를 걷어내, 도심 속 자연이 살아 있는 생태 하천으로 조성했다.
하천 곳곳에는 주민참여마당을 비롯해 징검다리, 도시 숲, 생물서식처, 전망테라스, 수변쉼터마당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부평구청 방향으로 하천이 좁아지는 백마교~부평구청 공중에는 길이 287m에 폭 3.5m의 굴포하늘길이 조성됐다. 하늘길에서는 굴포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혁신센터로 들어갈 수도 있다. 부평구청~삼산4교에는 산책로 나무에 조명을 설치하고, 레이저 조명을 활용해 밤이 더 아름다운 ‘은하수길’도 설치된다.
부평구는 굴포천복원 2단계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경인전철 백운역 인근 백운쌍굴까지 1.4㎞에 추가로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굴포천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앵커인 ‘혁신센터’를 짓고 있다. 부평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270억원을 들여 짓는 센터에는 공공 임대주택과 상가, 푸드플랫폼, 공영주차장을 2027년까지 조성해 주거와 창업, 보육의 도시재생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서 40년을 살았다는 유영수씨(76)는 “옛날 굴포천은 달동네였다”며 “콘크리트를 걷어내 하천으로 조성하니 깨끗해지고, 보기도 좋다”고 말했다. 상인 서헌영씨(65)는 “복원된 굴포천에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산책로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은 “수십년간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굴포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원도심 부평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굴포천이 부평의 새로운 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