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닉스구입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여성의 재판에 손씨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손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 심리로 열린 20대 여성 양모씨의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돼 방청객과 취재진의 법정 입장도 제한됐다.
재판은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재판부는 손씨에게 양씨의 공갈 범행과 관련한 상황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손씨 측 대리인은 어떤 취지로 주장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씨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원래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2차로 손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인 관계가 된 용씨와 함께 올해 3∼5월 임신과 낙태 사실을 언론과 손씨 가족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000만원을 추가로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지난 4년간 국내 섬에서 처음 발견된 곤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열대·아열대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이전에 볼 수 없던 아열대성 어종이 늘고 있어,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수온 상승이 생태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공개한 ‘2021~2024년 섬·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연구’ 결과를 보면, 지난 4년간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은 총 45종이다. 미기록종은 특정 지역(국가·섬·해역 등)에서 처음 발견된 생물을 뜻한다. 이전에는 해당 지역에서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거나 보고된 적이 없는 종이다.
국내 섬 지역에서 새로 발견한 곤충 45종 중 25종(55%)은 열대·아열대성 곤충이었다. 나머지 20종은 온대·냉대성 곤충으로 확인됐다.
새로 발견된 열대·아열대성 곤충은 제주도와 거제도 등 주로 국내 남부 섬 지역에서 서식했다. 제주도에서는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 등 6종, 거제도에서는 ‘푸른줄까마귀왕나비’ 등 5종이 발견됐다. 이들 곤충은 일본 오키나와, 인도 등 주로 적도와 가까운 저위도 지역에서 사는 종들이다.
곤충이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변온 동물임을 감안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서식지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미기록종 6종이 발견된 제주도는 지난 5년간 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17.8도를 기록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뚜렷한 온대 기후에 속하는 국내에 저위도의 더운 기후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바다에서도 새로 출연하는 아열대성 어종이 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국내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미기록 물고기 알과 어린 물고기 등 7종을 발견했다. 올해 발견된 어린 물고기는 붕장어과(열대)와 날치과(열대), 샛비늘치과(아열대), 그물메기속(온대) 등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어종으로 국명이 없다.
2017년부터 시행 중인 국내 수산자원 조사에서는 해마다 미기록종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미기록종 8종이 확인된 바 있다. 해양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 등 기후변화가 열대·아열대성 어류의 유입 증가로 이어져 해양 생태계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연방정부 예산 삭감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재정 여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럽우주국(ESA)에 비상이 걸렸다. NASA와 협력해 개발하기로 했던 고가의 우주 탐사 장비가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 ESA는 예산 회의를 열고 유럽 국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미국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유럽 과학계에 따르면 ESA는 오는 26일과 27일 독일 브레멘에서 향후 3년간 운영할 예산을 결정짓는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ESA 소속 23개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는 NASA 예산 축소로 인한 대책 마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NASA 예산을 올해보다 24% 줄인 188억달러(약 27조5200억원)로 책정했다. 현재 이 예산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논의 결과 원안보다 다소 증액될 가능성이 있지만, 연방정부 예산 절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이 문제다. 미국 과학계에서는 NASA 예산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NASA 예산 축소가 ESA에 미치는 영향이다. 양 기관이 진행 중인 협력 연구 때문이다.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ESA는 NASA와 함께 수행하기로 했던 우주 장비 개발 사업에서 20억달러(약 2조9200억원)가 모자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사업은 ‘중력파 관측기(LISA)’ 제작이다. 2035년 임무를 시작할 LISA는 무인 우주선 3대를 240만㎞ 간격을 유지하는 삼각 대형으로 띄우고 중력파를 관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LISA에 들어가는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상당의 첨단 장비를 ESA는 NASA에 의존한다. ESA는 LISA에 19억달러(약 2조7800억원)를 낼 예정인데, 유럽의 책임을 더 늘리기 위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SA의 화성 무인 탐사차량 ‘로절린드 프랭클린’도 NASA 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을 대상이다. 2028년 지구에서 발사될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화성 표면을 굴러다닐 예정인데, 땅속 2m까지 파 내려가는 드릴을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생물 흔적을 찾으려는 것이다. NASA는 로절린드 프랭클린에 3억7500만달러(약 5400억원)의 첨단 장비를 제공한다.
ESA는 금성 탐사 등에서도 앞으로 NASA의 폭넓은 역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관련 관측 장비 개발에서 유럽의 역할을 늘릴 계획이다. ESA 회원국 주머니에서 앞으로 더 많은 돈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ESA는 공식 자료를 통해 “ESA는 유럽 우주 생태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는 26일과 27일 ESA 회원국들은 우주와 관련한 유럽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