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대형로펌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 오름 폭이 최근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주간 단위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11월 셋째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간 0.20% 올랐다. 이는 전주 대비 0.03%포인트 커진 수치다.
10·15 대책 발표 직전 주당 평균 0.27%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대책 발표가 있었던 10월 셋째주 0.50%에 달했다가 대책 발표 이후 매주 축소되는 추세였으나, 이주에 다시 확대됐다.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도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이 0.11%로 전주(0.10%)보다 커졌다.
전체 자치구가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과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서울에서는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전부터 이미 토허구역이던 강남3구와 용산구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서울 송파구는 상승폭이 0.53%로 전주(0.47%)보다 확대됐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컸다.
강남구(0.13%→0.24%), 서초구(0.20%→0.23%), 용산구(0.31%→0.38%)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10·15 규제 직전까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다가 규제 후 주춤하던 성동구(0.37%→0.43%)도 오름폭이 2주 연속으로 다시 커졌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더디게 오르는 곳으로 꼽히는 노·도·강도 일제히 오름폭이 커졌다. 노원구(0.01%→0.06%), 도봉구(0.03%→0.05%), 강북구(0.01%→0.02%) 등이다.
경기도 내 12개 규제지역 중에서는 광명시(0.04%→0.16%)와 의왕시(0.07%→0.13%)의 아파트값 변동률 확대가 두드러졌고, 규제를 비켜나 ‘풍선효과’ 양상을 보이는 화성시(0.21%→0.25%)도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규제로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이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가격을 전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영향으로 단기간에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호가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라며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간 전망에 휘둘리기보다 내년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실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와 통화팽창 등이 맞물려 거래가 줄어드는데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고원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수그러들면서 코스피가 4000선을 탈환했다. 불안심리에 떠났던 외국인도 저가매수에 나서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멀어졌고 AI거품 우려도 잔존하고 있어 심리가 악화될 여지는 남아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장중엔 129.86포인트(3.31%) 오른 4059.3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3.18% 상승마감,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4% 넘게 급등하는 등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효과에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환호했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액(570억1000만달러)과 매출전망(4분기, 650억달러)를 발표했다. “블랙웰 칩 판매가 차트를 뚫고 나갈 기세”라고 밝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산업이 선순환 구조에 있다고 AI거품론을 일축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월가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발표에 따라 양방향으로 7% 등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애프터마켓을 포함해 전일 대비 8%까지 오르면서 위축된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457억원, 기관은 761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5320억원)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100원(4.25%) 급등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10만전자’에 복귀했다. 차익실현 압력에 급락했던 조선 방산 등도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 넘게 반등해 ‘59만닉스’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000원(1.6%) 오른 57만1000원에 마감했다.
AI거품론이 수그러들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같은 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연준 의견들이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32.8%까지 줄어들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반도체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AI투자를 주도하며 반도체를 구매하는 빅테크의 주가는 수익화 우려 등으로 강세가 제한되기도 했다. 낙관론이 커졌지만 언제든 투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호재에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나면서 매파적인 금리환경이 가려졌다”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 이탈 요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12·3 불법계엄과 관련해 군인과 소속 공무원, 군무원 등의 불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외부 자문위원 2명을 포함해 총 50여명 규모로 꾸려지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직속 기구로 운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TF의 장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라며 “TF는 국방부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TF는 49개 전체 중앙행정기관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주도 ‘헌법존중 정부혁신 총괄 TF’와 협조하며 국방부 차원의 조사를 진행한다.
국방부 TF는 외부 자문위원 2명을 포함해 50여명 규모로 편성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란) 특검의 수사 사항 외에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 기타 언론을 통해 알려졌거나 새로 접수되는 제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TF는 전화나 e메일로 제보를 접수할 수 있는 제보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부터 안규백 장관 지시에 따라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다. 12·3 불법계엄 당시 출동했거나 계엄에 관여했던 부대들을 대상으로 계엄 관여 정황을 조사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