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중 ‘창어6호’ 채집 월면 토양서‘산소의 증거’ 철 산화물 발견돼“운석 충돌로 일시적 생성된 듯”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과 시료 채취에 성공한 중국 과학계가 달에서 녹슨 철을 발견했다. 월면에 운석이 떨어지면서 생긴 열이 산소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달 지질학 연구 수준을 높일 중요 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중국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과 산둥대·윈난대 소속 연구진은 전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월면에서 철 산화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지난해 6월 달 뒷면에 착륙했다가 지구로 귀환한 중국 국가항천국(CNSA) 소속 무인 탐사선 ‘창어 6호’가 월면에서 채집한 토양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알아낸 것이다.
철 산화물은 철이 산소를 만나 녹이 슨 광물이다. 연구진이 확인한 철 산화물은 ‘헤마이트’와 ‘마그헤마이트’라는 물질인데,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단위의 매우 작은 알갱이 형태다.
이번 발견이 주목되는 이유는 반드시 산소가 있어야만 생성되는 물질인 철 산화물이 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달은 산소는 물론 대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산소는 어디서 왔을까. 연구진은 철 산화물이 유독 ‘브레시아’라는 암석에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레시아는 강력한 열과 압력으로 생성된 광물 조각의 결합체다.
연구진은 예전 달에서 강한 운석 충돌이 있었고, 이때 생긴 열이 산소를 품은 특정 달 암석을 달구며 산소 방출을 유발했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운석 충돌로) 700~1000도의 열이 만들어졌다”며 “이 같은 고온 때문에 산소가 튀어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창어 6호가 철 산화물을 퍼온 곳이 ‘남극 에이켄 분지’라는 점도 운석 충돌로 인한 철 산화물 생성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달 뒷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극 에이켄 분지는 거대 운석이 42억년 전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번 발견은 달에 생명체를 지탱할 수준의 산소가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진공 상태인 달에서 철을 녹슬게 할 정도로 상당한 양의 산소가 일시적이나마 생성됐다는 점은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향후 남극 에이켄 분지에 떨어진 운석의 구체적 규모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한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가 지난 17일 첫 공개됐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기업 운영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남극의 셰프>는 그 이전인 지난해 말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이어서, 백 대표의 본격적인 방송컴백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반응에 따라 백 대표의 방송 복귀여부나 시점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남극의 셰프>는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 X+U’가 공동 기획했다. 백 대표와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가 ‘명예 대원’으로 남극을 찾아 과학기지 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내용이다. 13년 전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2011) 이후 극지연구소와의 교류를 이어 온 MBC가 ‘지금의 남극을 이야기하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대원 네 명이 남극 기지에 입성하기까지를 그린 1화에서는 ‘백종원 중심의 요리쇼’로 보이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고민이 느껴졌다. 녹아내린 남극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태계를 촬영한 컷을 반복 제시하며 환경 다큐멘터리 요소를 강조하는 식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인터뷰 문답도 많다. 백 대표는 ‘남극에 가려는 이유’를 묻는 말에 “남극은 기후 변화의 시작이다. 연구하러 간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다 하니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싶었다). 사명감 같은 거다”고 답했다.
<남극의 셰프> 황순규 PD는 MBC를 통해 배포된 일문일답에서 “출연자 이슈가 생기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히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편성이 예정됐으나, 각종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표류했던 사정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프로그램이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쇼’가 아니”라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예능적 요소는 최소화했다. 보통의 외국 현지 촬영 요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성격적 특색과 케미스트리를 강조하며, 일종의 시트콤·캐릭터 쇼처럼 느껴지도록 편집한다. <남극의 셰프>에서 그런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구성상 중심은 요리연구가인 백 대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백 대표만 강조되지 않도록 임수향·수호·채종협의 인터뷰 분량을 늘려 놓은 인상이 든다.
<남극의 셰프> 1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8%로 출발했다. 방송 전에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등이 MBC에 <남극의 셰프> 첫 방송 보류 및 백 대표의 출연 장면 삭제를 요구하자, 더본코리아가 “극히 일부인 특정 브랜드 점주의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제작진이 “남극 기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는 ‘방송이 오히려 민폐였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첫 방송 후 시청자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워 보인다. 소위 ‘바이럴’(입소문) 될 요소가 적은 편집인 데다가 MBC 등에서 공개된 유튜브 클립의 댓글창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공동제작한 LG유플러스와의 계약상 ‘다시보기’ 접근성이 떨어지는 영향도 있다. 영상은 U+tv, U+모바일tv에 매주 월요일 자정 선공개 되고, iMBC에서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는 본방송과 1주 시차를 두고 VOD가 제공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조용한 복귀에 성공할까. <남극의 셰프>가 논란 이후 가장 먼저 편성을 결정한 방송이라는 점에서 방송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도 심사위원을 교체하지 않고 촬영을 완료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다음달 1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취소가 어려운 해외 촬영 특성상 출연자 변경 없이 지난 4월 촬영을 진행한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는 방송 여부나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다. <남극의 셰프>에 본격적으로 요리하는 장면이 등장할 2화부터가 민심 판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