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좋아요 구매 전남도가 독일 베를린 핵심 상권에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을 열어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남도는 17일 “전남 농수산식품이 지난 13일 모모고가 독일 베를린에 연 첫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모모고는 독일에서 아시안 식품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유럽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회사다. 아마존, 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과 레베 등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도 보유하고 있다.
상설판매장에는 완도 김, 보성 녹차, 고흥 유자차, 나주 배음료, 구례 나물류를 비롯해 파우치 음료와 곤약젤리 등 전남 40여 업체의 농수산식품 100여 종이 진열됐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은 개장 행사에서 전남 제품의 강점을 소개하며 현지 홍보를 지원했다.
올해 9월 기준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민철 모모고 대표는 “케이푸드 소비의 중심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남 농수산물이 유럽 시장에서 더 많이 선택받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베를린 상설판매장 개장으로 전남 농수산물을 알릴 새로운 창구를 확보했다”며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전남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유통 채널 개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안가에서 마시는 차(茶) 봉지에 담긴 마약이 2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마약은 15차례에 달하면서 수사 당국도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18일 오후 2시26분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인근 해안가를 수색하던 중 초록색 우롱차로 포장된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간이시약 검사를 앞두고 있지만 발견된 마약 차 봉지와 마찬가지로 케타민 1kg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제주시 우도면 포구 해안에서 우도 주민이 해안정화 활동 중 케타민 1kg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 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에서 벽돌 모양으로 1㎏씩 밀봉 포장된 케타민 20㎏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마약이 담긴 차 봉지가 발견됐다. 성산읍에서의 첫 발견 이후에는 모두 1㎏씩 발견됐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34㎏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11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과 경찰은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는 해안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한편 유입 경로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마약이 담긴 봉지 겉면에 한자로 ‘茶(차)’가 쓰여있는 점, 해류와 바람의 방향, 해양 쓰레기 유입 지점과 마약 봉지 발견 지점이 유사한 점, 포항과 일본 대마도 등에서도 같은 형태의 마약이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동남아 인근에서 해류를 따라 흘러들었을 가능성,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 유입 경로를 특정할 단서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또 벽돌 모양 밀봉 포장과 초록색 우롱차 포장에 담긴 마약의 출처가 다를 것으로 보고 관련 기관에 케타민 비율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과 해경 등 관계기관은 연일 합동 대책 회의를 개최하며 혹시라도 모를 국내 유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도, 제주 해양수산관리단, 제주 세관, 한국공항공사, 해운 조합, 국정원 등 7개 기관은 또다시 모여 해안가 합동 수색 방안과 마약류 밀반입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관기관들은 이 자리에서 마약의 밀반입을 막기 위해 공항만 내 마약 탐지 시설과 판독 인력 강화, 교육·장비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17일에는 제주도 주재로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대책 회의’를 열었다. 도는 바다지킴이와 공공근로자 등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의심물체 발견 시 신고요령 및 접촉금지’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전광판, 누리집,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해안가에서 마약류 의심물체가 발견될 경우 ‘임의 개봉 금지 및 즉시 신고’ 캠페인을 집중 전개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밀반입 및 유통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마약 유통망에 대해 강력한 수사를 하는 등 고강도 단속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 교차로에서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는 대각선횡단보도 설치 이후 교통사고 건수가 10년 전보다 18.4%, 보행자보호의무위반 건수가 50%로 줄어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한국도로교통공단(서울특별시지부)은 2012부터 2023년까지 서울 시내에 설치된 대각선횡단보도 217개소를 상대로 설치 전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대각선횡단보도는 보행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로 알려졌지만, 10년간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 효과를 분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대각선횡단보도가 설치된 교차로별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 통계를 비교한 결과, 차 대 사람 사고 건수는 27.3%·횡단 중 사고건수는 25.8%로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차 대 사람 교통사고’ 우회전 중 보행 교통사고·좌회전 중 보행 교통사고가 각각 35.3%, 44.8%로 크게 줄어 보행신호가 켜질 때 차량진입이 금지돼 안전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행자 이동 거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설치 전에는 대각선 방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했지만, 대각선횡단보도로 한 번에 건널 수 있게 되면서 보행자 이동 거리가 평균 5.6m(32.5m→26.9m, 17.2%) 감소했다.
시는 이런 효과를 토대로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와 동시 보행신호로 운영 중인 교차로 등에 대각선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송파초교 인근(송파구)·당산동아아파트 교차로(영등포구)·광진교남단사거리(강동구)에 대각선횡단보도 설치를 끝낸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제각말아파트교차로(은평구)와 상봉역 3·4번 출구 앞(중랑구)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과 대각선횡단보도 선정 단계부터 차량 정체 여부, 대각선 길이, 신호 운영 등 종합적인 협의 및 검토를 통해 설치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대각선횡단보도는 단순한 새로운 교통체계 도입이나 시설 개선을 넘어 ‘보행자가 주인’이 되는 교통 문화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