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학교폭력변호사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수그러들면서 코스피가 4000선을 탈환했다. 불안심리에 떠났던 외국인도 저가매수에 나서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멀어졌고 AI거품 우려도 잔존하고 있어 심리가 악화될 여지는 남아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장중엔 129.86포인트(3.31%) 오른 4059.3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3.18% 상승마감,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4% 넘게 급등하는 등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효과에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환호했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액(570억1000만달러)과 매출전망(4분기, 650억달러)를 발표했다. “블랙웰 칩 판매가 차트를 뚫고 나갈 기세”라고 밝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산업이 선순환 구조에 있다고 AI거품론을 일축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월가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발표에 따라 양방향으로 7% 등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애프터마켓을 포함해 전일 대비 8%까지 오르면서 위축된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457억원, 기관은 761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5320억원)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100원(4.25%) 급등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10만전자’에 복귀했다. 차익실현 압력에 급락했던 조선 방산 등도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 넘게 반등해 ‘59만닉스’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000원(1.6%) 오른 57만1000원에 마감했다.
AI거품론이 수그러들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같은 날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내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연준 의견들이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32.8%까지 줄어들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반도체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AI투자를 주도하며 반도체를 구매하는 빅테크의 주가는 수익화 우려 등으로 강세가 제한되기도 했다. 낙관론이 커졌지만 언제든 투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호재에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나면서 매파적인 금리환경이 가려졌다”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 이탈 요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었다. 여왕이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한한 데 대한 답례이자, 한·영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것이었다. 영국은 국빈 초청 횟수를 1년에 2차례로 제한하는데 왕실의 전통과 의식이 어우러진 의전으로 유명하다. 왕실 마차 퍼레이드, ‘로열 살루트’(예포 발사), ‘비팅 리트리트’(기마 근위병·군악대 행진) 등은 방문한 정상의 위상을 높여준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노 전 대통령은 “한국에도 국빈으로 오는 분을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맞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타국의 국빈 환영식 사례를 연구하고 학계·문화계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전통 군악대인 취타대를 복원해 첫선을 보였다. 국빈 차량을 호위하며 연주하는 취타대는 국가적 예우와 문화적 자부심을 나타내는 한국의 대표적 외교 의례가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전통 의식인 ‘알 아얄라(Al-Ayyala)’로 국빈을 맞이한다. 남성들은 막대기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북을 친다. 흰 옷을 입은 여성들은 북소리에 맞춰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든다.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알 아얄라는 과거 베두인 전사들이 전투에서 돌아왔을 때 공동체가 축복하는 의식에서 유래했다. 이것이 오늘날 국가적 환대 의식으로 확장된 것이다. 2014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아부다비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사막 유목 문화를 상징하는 낙타병·기마병이 도열하고, 알 아얄라가 펼쳐졌다. UAE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한국은 중동에서 유일하게 UAE와 ‘특별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대통령은 UAE를 “형제의 나라”라 했고, 양국은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인공지능(AI)· 원자력·우주산업 등 참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7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살람 알라이쿰.” 한국과 UAE 관계에 신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