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임 시장님 시절 당시 서울시가 뉴타운 사업 진도가 나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9일 오후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노량진6구역의 공사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며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임 시장님 시절에 뉴타운 출구 전략(대규모 구역 해제)이라고 해서 주민 간의 갈등이 하나의 지연 사유로 된 것처럼 돼 있었지만 (당시) 시와 정부가 (뉴타운) 공정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 솔직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그렇게 되다 보니 주민 여러분들은 그동안 애간장이 녹으셨을 것”이라며 “이제는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돼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공사가 시작돼 3~4년뒤 쯤이면 이곳(노량진) 전체에는 1만 가구 정도가 새로 입주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1년까지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이곳은 한강이 매우 가까운 곳인 만큼 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며 “10·15 대책 발표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말해주시면 오는 21일 열리는 국토교통부와 시청의 실무자 차원 회동에 전달토록 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선 “착공이 전혀 없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시는데, 가짜뉴스로 거짓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늘 확인해 보니 지난 4년간 84구역에서 7만가구가 착공됐다”며 “내년에는 2만3000가구, 2027년에는 3만4000가구가 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새로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지정되면 새로 짓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그런데 착공 실적이 없다고 해서 국민에게 뻔한 착시 효과를 드리려는 의도된 거짓말이다. 집권여당답게 더 이상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노량진 일대는 비교적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15 정부 대책으로 이주분담금 등 주민들의 우려가 큰 걸로 안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2027년까지 전 구역 착공과 2031년 입주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 협의를 통해 대안 등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2027년까지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전체 착공을 목표로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 2.0과 재정비촉진사업 규제혁신 등을 바탕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 2031년 모두 준공되면 노량진 일대는 1만 가구 주택을 품은 한강변 대표 신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중·일 관계가 ‘판다 외교’를 통해 회복될 수 있을까.
마이니치신문은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중국 반환 시한은 내년 2월로, 이 한쌍이 중국으로 가면 일본에서 판다가 사라지는 상황이 현실화된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1972년 중·일 수교를 기념해 판다 ‘랑랑’과 ‘캉캉’을 일본에 선물했으며, 이후 우에노동물원에서는 중국 측이 선물한 판다의 사육, 전시가 계속돼 왔다.
한국에서 지난해 4월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이 화제가 되고, 판다의 인기가 높았던 것처럼 일본에서도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태생으로 와카야마현의 테마파크 어드벤처월드에서 사육하던 판다 4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는데, 마지막 전시일에 열린 환송 행사에는 약 3000명의 ‘판다 팬’이 몰려들기도 했다.
중국은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는 중국으로 반드시 반환하도록 하고 있다. 푸바오 역시 이 같은 계약에 따라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전체 판다 개체 수의 70% 이상이 서식하는 중국 쓰촨성을 방문해 판다보호시설을 둘러보는 ‘판다 투어’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여행상품이다. 우에노동물원에서 기르다 푸바오처럼 중국으로 돌아간 암컷 ‘샹샹’이 살고 있는 쓰촨성 청두의 자이언트판다번식연구기지는 특히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마이니치는 “우에노동물원에 왔다고 착각할 정도로 일본어가 많이 들리는 판다기지”에서 지난 6월에는 샹샹의 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면서 “일본의 (판다) 팬을 의식한 중국 측의 환영 분위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판다로 인해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에 대해 마이니치는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이용하는 ‘판다 외교’의 일면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40마리 이상의 판다를 해외에 대여해 주고 있다. 청두의 판다 야생복귀번식연구시설 판다밸리 관계자는 마이니치와 인터뷰에서 “(판다는) 사랑스러운 한편, 실제로는 강한데 공격은 하지 않는다. 그러한 평화를 좋아하는 자세가 현재의 국제 정세에도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판다의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면서 새로 판다를 일본에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다시 대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 전문가인 고로기 이치로 칸다외국어대 교수는 “중·일 우호의 상징인 판다가 우에노동물원에서 사라지는 것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로기 교수는 “판다를 이길 외교관은 없다”면서 “중국의 외교 이미지를 높이는 의미에서도 일본에 판다를 대여하는 것에는 긍정적인 면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다 반환 기한 안에 양국의 험악한 분위기를 바꾸는 외교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