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법률사무소 17일 전국에 급격한 한파가 찾아왔다. 전날까지 따뜻한 날씨를 보이다 북쪽에서 영하 2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밀려오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것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 온도는 3.2도로, 체감 온도는 0.3도까지 떨어졌다. 강원과 충북 북부, 경북과 부산 지역 일부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다음날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 예보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에 옷차림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의힘에서 퇴행적 언행이 도를 넘고 있다.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이 지난 12일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 문제”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 달라고 구걸하나”라면서 한 말이다. 공당 대변인이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다니 참담하다. 한국 민주주의가 해방 이후 80년 동안 진전시켜온 인권과 다양성의 가치를 부정하는 망언이다. 박 대변인은 당직은커녕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자격도 없다.
박 대변인은 특히 해당 유튜버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섞으며 김 의원의 장애와 여성성을 비하할 때 제지는커녕 웃음을 터트리며 동조했다. “김예지 같은 사람은 눈 불편한 것 말고 기득권”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유튜브라고는 하나 다중에게 전달되는 방송임을 감안하면 엄연한 공당 대변인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다. 터무니없이 비뚤어진 유튜버의 인식에 공감이라도 한다는 것인가.
박 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16일 밤 페이스북에서 “장애인 할당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장애인이라고 과대표돼선 안 되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줄 이유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장애인이 총인구의 5.1%인 데 반해 장애인 국회의원은 3명(1%)이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과대표’ ‘특혜’ 운운하는지 묻게 된다.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면서도 “여성·장애인 정체성을 방패로 세우는 행위를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여성성·장애인성을 활용한다는 인식 자체가 무지의 소산이자 왜곡된 혐오임을 알아야 한다. 박 대변인은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당직에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는 17일 박 대변인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하지만 지도부부터 당 내부에 근본적 문제점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 박 대변인의 망동은 앞서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 선동이나 김민수 최고위원의 잇단 극우 발언 같은 어이없는 행태가 되풀이돼온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치인의 극단 언행은 한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진전시켜온 공동 가치와 성취를 퇴행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런 정치인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중요한 과제다. 주권자 국민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최소한의 상식조차 부재한 정치인에게는 단 한번도 ‘대표’할 자격을 허락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