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한국 정부와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한 엔비디아가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돕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실파 콜핫카르 엔비디아 국가 AI 비즈니스 협력 총괄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데이 서울’에서 “각국은 단순히 AI의 소비자로 머물러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이 세계적인 ‘AI 메이커’(AI를 만드는 주체)가 되도록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한 대규모 개발자 행사다.
엔비디아는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하면서 각국의 독자적인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선 자사 AI 반도체 수요를 넓히는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콜핫카르 총괄은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왔고,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가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 세계로 나아간 개념이다. 로봇, 자율주행차 등이 현실의 복잡한 행동을 인식·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판단·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콜핫카르 총괄은 “각 단계는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기회를 열고, 이는 인프라 변화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는 AI를 직접 생산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핫카르 총괄은 “한국은 굉장히 강력한 AI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인재와 기술, 정부 지원을 받는 AI 생태계, 고유 언어와 데이터로 이뤄진 모델 등을 ‘AI 메이커’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AI 팩토리’라고 부르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기존 데이터센터와 차별화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개념이다. 회사는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 미세 조정, 대규모 추론(AI 모델 학습 후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AI 생명주기를 관리하며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특수한 컴퓨팅 인프라”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대규모로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의미다.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I 팩토리에서 데이터라는 원자재를 받아다가 전력과 GPU 클러스터라는 장비를 이용해 ‘토큰’(AI 모델이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GPU 공급을 넘어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엔비디아 GPU 26만장 가운데 상당수는 AI 팩토리 구축에 쓰인다. 콜핫카르 총괄은 “머지 않아 AI 팩토리는 어디에나 존재하면서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인간이 지구 행성의 유일한 거주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없이 많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다.
신문사 환경 담당 기자로 전국을 돌아다닌 저자가 쓴 <내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1장에서는 인간에 의해 변화된 기후와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계에서는 지구의 지실 시대가 홀로세를 지나 ‘인류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류의 잘못 탓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수백만 년 이어진 생태계가 인류에 의해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이것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2장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으며 죽어갈 필요는 없다면서 “동물을 사육하고 소비하는 주체인 인간에게는 이들의 고통을 줄이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3장에서는 동물권에 대해 말한다. “모든 동물이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또 모든 동물이 해방되는 것은 유토피아에서나 이루어질 법한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물을 비인간 인격체로서 고려하고 대우하는 사고방식은 우리 인간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이어 4장에서는 황새 ‘봉순이’와 수달 가족 등 멸종의 길을 걷다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소중한 동물들의 사례를 전한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소수일 뿐이다. 여전히 많은 동물들이 과도한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등 인간의 잘못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저자는 우리가 돌고래와 바다거북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에게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대멸종을 막고 동물과 동반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러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동물권과 동물 복지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국 트럼프 정부 이민 당국이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을 겨냥해 대규모 이민 단속에 나선 가운데 ‘작전명’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민 당국이 동화 ‘샬롯의 거미줄’ 제목을 작전에 갖다 붙이자 원작 작가 측이 작품 취지와 결이 맞지 않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동화 작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손녀는 국경순찰대를 향해 조부의 작품 이름을 함부로 이용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앞서 연방 이민 당국은 이번 단속 작전에 ‘샬롯의 거미줄 작전’이란 이름을 붙였다. 국경순찰대 지휘관인 그레고리 보비노는 전날 엑스에서 ‘샬롯의 거미줄’ 속 “어디든지 바람이 데려가는 곳으로요.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동쪽이든 서쪽이든, 북쪽이든 남쪽이든, 어디든지요. 우리는 산들 바람을 타고 원하는 대로 가죠”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이번엔 그 바람이 폭풍처럼 샬럿을 덮쳤다”고 했다.
화이트가 1952년 출간한 ‘샬롯의 거미줄’은 거미 샬롯이 도살 위기에 처한 돼지 윌버를 구하기 위해 거미줄에 글씨를 쓰는 등 애쓰는 이야기다. CNN은 “(동화에서) 거미줄은 선한 일을 위한 도구”라면서 “할아버지는 가면을 쓴 남자들이나 표시 없는 차량들이 신분증이나 소환장 없이 사람들의 집과 직장을 습격하는 것을 절대 믿지 않았다”는 손녀 화이트의 발언을 전했다.
손녀 화이트는 “할아버지는 법치와 적법 절차를 믿었다”면서 최근 이민 당국의 단속 행태는 조부가 쓴 이야기의 메시지와 정반대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미 이민 당국 단속에 따라 현재까지 13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이날 전했다. 조쉬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우리는 군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중무장한 요원들이 표식도 없는 차를 운전하며 피부색을 근거로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고, 인종 프로파일링을 하며 주차장과 인도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단속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아이에게 ‘샬롯의 거미줄’을 읽어준 적 있는 부모라면 누구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NPR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