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전문가 차박텐트가 연결된 차량에서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2시 36분쯤 태백시 혈동 태백산 유일사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박텐트가 연결된 차량에서 모터 소리만 들리고 안에 있는 사람은 인기척이 없다”라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차 안에서 이미 숨져있던 50대 A씨와 40대 B씨를 발견했다.
차량 뒤편에서는 차박용 발전기도 함께 발견됐다.
부부인 A씨와 B씨는 전날 저녁 태백산 일대에서 차박 캠핑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이들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5년 동안 투자되는 금액으로만 보면 그룹이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투자 금액 125조2000억원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AI(인공지능),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전기차 개발),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투자와 경상투자에 각각 38조5000억원과 36조2000억원이 배정된다.
■AI 등 신사업 부문에 창사 이래 최대 투자
신사업투자는 AI 자율주행, AI 자율제조, AI 로보틱스, 전동화 및 SDV,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좌우할 첨단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다.
AI 자율주행은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차량 주변을 스스로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해 주행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드 투 엔드 딥러닝 모델 기반의 ‘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와 로봇으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 스스로 공정을 운영 및 최적화하는 미래 AI 자율제조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자율주행차, 로봇 등이 실생활에서 인지·이해·행동까지 수행토록 하는 기술) 기기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PB(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저장소를 확보키로 했다.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AI를 통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산업 현장 투입 전에 신뢰성을 최종 검증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을 제조하고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키로 했다.
SDV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 하반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공개한다. 이 시험차는 기술 검증을 거쳐 양산차로도 생산한다.
■R&D투자와 경상투자에 74조7000억원 투입.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요 글로벌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의 요구와 환경을 반영한 지역 특화 차량과 기술을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900㎞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라인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배터리의 설계와 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상품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본사 빌딩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는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될 경우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GBC는 건설 기간은 물론 완공 후에도 상권 활성화 등 대규모 경제적 파급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1차 협력업체의 올해 미국 관세 전액 지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업체가 2025년에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키로 했다. 또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2~3차 협력업체에도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가 부품 등을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법인(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할 때 부담하는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한다. 총 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업체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대미 관세 지원은 협력업체의 운영자금 확보와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의 원자재 구매와 운영자금 확보, 이자 상환 등을 지원하고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로 한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 협력업체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37년 서울.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등장하면서 화려했던 도시의 심장부 강남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런 가운데 베일에 싸인 전사 ‘세븐’이 도심 한복판에 투입된다. 뛰어난 전투력의 소유자인 그는 하나둘 적을 소탕해나가기 시작한다.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놉시스 같은 이 이야기는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신더시티’의 도입부다. 내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지난 1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날 시연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본 신더시티 캠페인 모드(시연판)는 주인공 세븐의 시점에서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을 펼쳐보인다. 캐릭터들은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현대백화점 등 삼성동 일대의 랜드마크 안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교한 그래픽 디자인은 파괴된 도시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해 몰입감을 선사한다.
개발진은 3차원(D) 지도 측량, 사진 스캔을 통해 서울 곳곳을 게임 속으로 그대로 옮겼다고 한다.
신더시티 외에도 게임에 ‘한국적 색채’를 더하려는 시도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특정 지역을 무대로 하거나 한국 역사나 문화를 게임 요소로 녹여내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형 공포 게임’을 표방하는 1인칭 어드벤처 ‘골목길: 귀흔’을 지난달 출시했다.
위메이드맥스는 한국 전통 탈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탈’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고전 소설 <전우치전>에서 영감을 얻은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준비 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아예 한국 전통 무형문화재와 협업한 사례다. 나전칠기·분청사기 등 전통 공예 장인들이 게임 속 쿠키 캐릭터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전시회·팝업스토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친숙해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게임 역시 한국적 세계관을 통해 이들과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지난여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서울의 모습과 문화를 실감나게 담은 것이 흥행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은 게임에 한국의 색깔을 적극적으로 입힐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반대로 게임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적 요소를 끌어안은 것은 국내 게임만이 아니다. 이번 지스타에 참가한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인기 게임 ‘오버워치’의 부산 맵 체험존을 운영했다. 2018년 출시된 이 맵은 부산역, 해동용궁사 등 부산 명소를 모티프로 만들어져 한국 팬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