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상위노출 2025~2026 여자프로농구(WKBL)의 화두는 단연 박지수(27·청주 KB)의 복귀다.
데뷔 시즌 신인왕에 이어 정규리그 MVP를 4번 수상한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유럽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라사이 SK에서 뛰었다. 1년 만에 친정팀 KB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박지수는 WKBL이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MVP 후보 1위에 올랐다.
팬 투표 28.2%, 선수 투표 40.8%, 미디어 투표 61.2%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패배한 KB는 박지수의 복귀와 함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13일 천안 KB국민은행연수원에서 만난 박지수는 “기대치를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면서도 “제가 없는 사이 KB는 인사이드뿐 아니라 외곽에서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아졌다. 그 플레이에 잘 녹아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빠진 KB는 지난 시즌 힘든 시기를 보냈다. 평균 득점이 59.3점으로 5위, 리바운드는 36.6개로 꼴찌였다. 평균 72.7득점, 45리바운드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2023~2024시즌보다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리그 에이스 대결 구도도 단조로워졌다.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와 김소니아(부산 BNK)가 라운드 MVP를 각각 4번, 2번 나눠 가졌다.
박지수의 합류로 새 시즌 리그에는 역동성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수는 “저로 인해 KB의 득점도 올라가고, 우리를 이기려는 상대팀의 득점도 올라가서 6개 구단의 평균 득점이 다 조금씩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해외 리그에서 뛰며 농구에 대한 시야를 넓혀왔다. 앞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미국 WNBA 활동도 병행했다.
박지수는 “유럽 각 팀과 컵대회도 하고 튀르키예 리그 경기도 많다 보니 초반에는 일정을 소화하는 게 힘들었다”며 “처음에는 정신없이 따라가서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외국 선수들과 부딪쳐보면서 국제무대에서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동료들이 물으면 ‘무조건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게 도움 된다’고 답한다. 외국에 나가보면 자신의 실력에서 ‘벽’을 느껴볼 수 있다. 그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는 이제 ‘박지수 원맨 팀’이 아니다. 베테랑 슈터 강이슬과 전천후 포인트 가드 허예은, 센터 유망주 송윤하까지 있다.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골 밑은 물론이고 외곽과 백코트까지 단단해졌다. 박지수는 특히 ‘국보 센터’의 계보를 이을 송윤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송윤하를 보면서 ‘정말 복덩이가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나갔을 때 빈자리를 송윤하가 잘 채워줬다. 출전시간 때문에 경쟁 상대가 될 순 있겠지만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스스로 ‘걱정을 미리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부상을 이겨내야 하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이지만 언제나 ‘그 이후’를 고민한다.
박지수는 먼 훗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김단비를 떠올렸다. 그는 “단비 언니처럼 나이가 들어도 최정상을 지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에이징 커브를 겪지 않고 가장 높은 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가 14일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얻었다. 한·미는 조만간 후속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미가 이날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는 “한국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해서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국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하는 큰 틀의 방향에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농축할 수 있고 재처리도 가능하다. 이는 원자력을 민수용 등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데 한정되는 것으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 공급과는 무관하다.
한국이 민수용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현행 협정을 개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협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고 지금 있는 것(협정)을 고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일본과 같은 수준의 권한을 확보하는 게 목표이다. 일본은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통해 미국 동의 없이도 20% 미만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재처리도 할 수 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저희는 개정을 염두에 두고 미국 측과 사안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협정 틀을 유지하면서 운영을 통해 권한을 가질 수도 있다. 협정에 따르면 한·미 차관급 협의체인 고위급위원회 등을 통한 협의를 거쳐 서면으로 합의하면 20% 미만 농축과 재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실질적원 권한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위급위원회도 협정에 따라 최소 연 1회 개최해야 하지만, 2018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한·미 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권한 확보 방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 이번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된 배경은 농축과 재처리 문제를 두고 미국 내 조율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도 비확산 체제를 고려해 반대 의견이 나왔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 실장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다”라며 “부처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부처 안에서도 의견이 계속 개진돼서 이를 소화하고 필요할 때는 논쟁해서 만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농축과 재처리는 지금도 가능하긴 하다. 한·미 원자력협정은 미국이 제공한 핵물질과 기술, 시설 등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정 개정 등을 통해 미국의 동의를 얻으려는 것은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봉근 한국핵정책학회 회장은 “미국에 원자력협정은 비확산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한국이 농축을 못하는 건 미국의 이런 정책 때문”이라며 “현재도 한국이 농축을 추진하는 경로가 있으나 한·미관계 이익 때문에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농축과 재처리 권한 확보가 산업과 환경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핵 잠재력’ 확보 논란에는 선을 긋고 있다. 위 실장은 “농축과 재처리는 어떠한 군사적 의미도 없고, 경제·산업적 목적 외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걸 핵 잠재력 증대와 연결하는 걸 배척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