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류지현 감독, 일 평가전 앞두고 안현민·신민재·문현빈에 기대‘투고’ NPB리그 정상급 투수 등판 대비 ‘타선 구성’ 승리 관건
15~16일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사진)이 일찌감치 고민을 지운 타선의 한 자리는 ‘2번’이다. 류 감독은 “일본에서도 안현민이 2번 타자”라고 말했다.
올해 KT뿐 아니라 리그 최고의 우타 거포 자원으로 일어선 안현민(KT)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나선 지난 8~9일 체코 2연전에서 각각 4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장타는 나오지 않았으나 4차례 출루해 3득점, 테이블세터로 임무를 완수했다.
강한 2번 타자로서 정확성, 파워, 출루능력에 기동력까지 겸비했다.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감각을 보여준 신민재(LG)와 문현빈(한화)도 일본전을 앞두고 기대받는다.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신민재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로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타격 재능을 앞세워 한화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문현빈은 올해 첫 포스트시즌에서 16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국가대표로 처음 나선 체코와의 평가전에서는 2차전에서 6번 타자로서 5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의 빅리거 투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겠지만 이번 평가전에는 없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국전에 등판한 이토 히로미(니혼햄)도 없다. 이토는 올해 27경기 14승8패(195탈삼진) 평균자책 2.52로 활약, 다승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은 일본 프로야구(NPB) 간판 투수다. 그러나 이번에는 컨디션 난조로 제외됐다.
그럼에도 일본 마운드는 높다. 압도적인 ‘투고’ 리그를 주도하는 NPB 투수들이 한국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0승 투수인 좌완 스미다 지히로(세이부)는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7이닝 동안 77개를 던진 스미다 상대로 한국은 당시 3안타(7탈삼진)로 막힌 끝에 1-2로 졌다. 기타야마 고키(니혼햄)도 올해 9승을 거뒀지만 KBO리그 기준으로는 15승 투수와 다름없는 구위를 가졌다고 평가된다. 대표팀 최연소 투수인 대졸 루키 좌완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도 강력하다.
불펜은 더 화려하다. 46세이브를 거둔 마쓰야마 신야(주니치)와 31세이브의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46홀드를 거둔 우완 다이세이 오타(요미우리)를 축으로 좌완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 우완 후지히라 쇼마, 니시구치 나오토(이상 라쿠텐) 등이 포진했다.
일본의 투수력만 보면 평가전에서도 한국의 다득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체코전에서 좋은 감각을 보인 안현민, 신민재, 문현빈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류지현호의 일본전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류지현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한·일전은 분명 다른 의미가 있다. 결과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NPB 최고의 불펜 투수들과 각 팀 주력 타자들이 출전할 것”이라며 “실전에 가깝게 경기 운영을 하겠다. 투수들의 투구 수와 연투를 고려하되 기용에 큰 제한을 두지 않고 실전처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UG는 영어로 ‘사람을 껴안는다’는 뜻이다. 정치적으로 서로 질시하고 적대시하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에 걸맞은 역할의 HUG(Housing and Urban Guarantee Corporation), 즉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1993년 설립된 대한주택보증 주식회사를 기반으로 2015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확대·개편되었다. 설립 목적은 서민의 주거 안정과 도시의 균형발전 지원이다. 쉽게 말하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제도를 운용하는 기관이다.
세입자가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HUG가 대신 지급한다. 또 분양사업자가 부도나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분양 계약자에게 환급이나 완공을 보장하는 소비자 보호 제도도 맡고 있다.
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HUG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았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HUG가 대신 지급하니, 말 그대로 서민의 구세주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국토부와 HUG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세금 미반환 사고는 연간 3만건이 넘고 피해 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제때 보증금이 지급된 비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피해자들이 보상받기까지의 과정은 고통스럽다. HUG는 ‘심사 중’ ‘서류 검토 중’ ‘경매 절차 완료 후 지급’ 등의 이유로 수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이미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인데, 돈은 받지 못해 길바닥에 나앉을 판이다.
의식주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누구나 입고, 먹고, 잘 권리가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아프거나 무지하더라도 그 기본권을 지켜주기 위해 국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세도가들이 똘똘한 한 채를 넘어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한 현실에서, 몇천만원 혹은 몇백만원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 서민의 절망은 잘 들리지 않는다. 일부 부유층에게는 먼 나라의 뉴스거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집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풍토를 멈춰야 한다. 좁은 국토에서 누군가 많은 집을 가지면 누군가는 살 곳을 잃는다.
공공기관인 HUG는 제도 취지에 걸맞게 신속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 서민들의 고통이 더 오래가지 않도록, 서로 등 두드리며 이름처럼 진정으로 ‘허그’하는 제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