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형로펌 삼성전자가 조직 내에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조치로, 이재용 회장이 조만간 초대형 M&A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개편한 사업지원실에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외에 M&A팀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개편되면서 해당 인력을 별도 팀으로 재편한 것이다.
지휘봉은 ‘빅딜 전문가’ 안중현 사장이 잡았다. 안 사장은 미국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업체인 하만 인수 등 대형 M&A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삼성이 방산·항공엔진 전문기업 삼성테크윈 등의 ‘빅딜’을 추진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테크윈은 2015년 6월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안 사장과 함께 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사장은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다. 최 부사장은 올해 사업지원TF로 이동한 후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했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 등을 거친 뒤 2022년 사업지원TF로 이동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업지원실이 M&A팀까지 만든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사업지원TF, 경영지원실 등 조직 내 흩어져 있던 그룹의 M&A 기능을 사업지원실로 한 데 묶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이 과거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낙점한 것처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추후 단행할 인사에 M&A팀 인력도 대폭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M&A 후보군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분야가 거론된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로봇, 전장, 핀테크, 메디텍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 후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1심 선고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을 주도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일 검찰이 항소 포기 결정을 한 지 닷새 만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노 대행은 사의를 표명했다”며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노 대행이 검사장들과 논의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심우정 전 총장이 사퇴한 지 4개월여 만에 노 대행마저 직을 내려놓으면서 검찰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일단은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검찰 조직을 이끌게 됐다.
노 대행은 항소 포기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9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법무부 의견을 참고했다”며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소 포기 직후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대검의 지시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과 명확히 다르다”며 다른 입장을 표했다. 특히 노 대행의 “법무부 의견을 참고했다”는 발언은 법무부 개입 논란을 촉발했다.
노 대행이 사의를 밝히면서 검찰 내홍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태로 검찰 내분 양상이 그대로 드러난 데다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