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정구입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하자 이스라엘이 미국 중재 하에 가자지구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평화구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2년 가까이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도 휴전을 넘어 종전까지 가시권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중에 풀려나지 못한 이들은 생존자 20명 등 48명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마스, 미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이어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하는 이스라엘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의 이 같은 접점 도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 발표에 따른 새 국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발표한 평화 구상안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무장해제 등을 하마스에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지 72시간 안에 인질을 전원 송환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전을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시한을 앞두고 거센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비롯해 가자지구의 행정권 포기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안에서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다.
구상안의 핵심을 이루는 다른 요구인 무장해제와 무기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내부의 강경파에선 무장 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해제, 무기반납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이나 추가 협상 요구는 향후 이스라엘의 내정과 맞물려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정치적, 군사적으로 완전히 해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4년 10월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침공을 시작했다.
하마스 전면 해체를 통한 새로운 안보 질서 구축이라는 목표는 전쟁이 만 2년이 되는 현재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다만 하마스 정치국 고위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이 자치할 수 있다면 하마스는 모든 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하마스의 추가 협상 요구 등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간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중재에 참여해온 아랍국가들은 종전을 기대하며 필요한 절차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발표에 대해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은 노벨평화상을 향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평화 중재로 끝났다며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고 힘을 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해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추구했던 평화를 위한 문제”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북미 4대 종목 방식 따르고 드래프트·595만달러 샐러리캡도 존재수비 허술하지만 정상급 잇단 영입…한국 선수 ‘선택지’로 떠올라
축구 불모지로 불리던 미국이 축구로 주목받는다.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2년 전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뛰어든 데 이어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33·LAFC·사진)까지 합류한 효과다.
손흥민은 가자마자 골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8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8골 3도움)를 올린 그의 활약에 아시아와 한국에서도 MLS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런데 유럽축구와 많이 다르다.
MLS는 30개팀이 동·서부로 나뉘어 정규리그(34경기)를 소화한 뒤 플레이오프(MLS컵)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린다.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북미 4대 프로스포츠 구조와 비슷하다. MLS컵 우승자가 공식 챔피언이다.
정규리그 사이 3개 컵대회도 병행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코리아컵에 해당하는 US오픈컵(3~10월),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격인 CONCACAF챔피언스컵(2~6월), 미국과 멕시코 클럽들이 맞붙는 리그스컵(7~8월)까지 시즌 중에도 챔피언이 나온다.
10월 정규리그가 끝나고 11월 MLS컵의 주인공이 가려질 때까지 쉼없이 우승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선수 선발 방식도 다르다. 드래프트가 여전히 존재한다. 폐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표방하는 MLS 사무국은 선수와 계약을 맺은 뒤 구단으로 파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595만달러)도 있다. ‘베컴 룰’로 잘 알려진 지정 선수 규정을 신설하면서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고 합류해 1300만달러(약 183억원) 연봉을 받는 손흥민이 이에 해당한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MLS의 특징을 ‘로컬화’로 설명한다. 한 위원은 “미국은 종목에 상관없이 익숙해진 4대 스포츠의 방식이 따로 있다.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가 중요하다는 시스템을 깨뜨리면 미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하나의 생존법”이라며 “MLS의 독특한 플레이오프나 드래프트는 K리그에서도 10여년 전 있었던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부와 서부로 나눠 정규리그를 치르는 것도 큰 땅덩이의 문제일 수 있다. 유럽은 이웃 도시에 원정을 가더라도 1~2시간이면 해결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아 지역을 나누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리그의 수준이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손흥민은 미국으로 가자마자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K리그 정도 수준이라 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슈퍼스타들이 몰려 있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허술한 것도 사실이다.
LAFC에서 먼저 활약했던 김문환(30·대전)은 “수비만 보면 K리그가 조직적인 측면에서 나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장 자체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기에 MLS가 더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MLS의 파워랭킹은 전체 12위다. 글로벌 풋볼 랭킹은 14위까지 매긴다. 실력을 놓고는 타 대륙과 직접 비교가 어려워 시장의 크기가 평가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MLS는 올여름 이적시장 지출 순위에서 전체 9위(-4065만유로)다.
MLS는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MLS 첫 한국인 선수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LA 갤럭시에 입단할 때만 해도 은퇴 무렵 가는 무대였지만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 김준홍(22·DC유나이티드), 정호연(25·미네소타 유나이티드)처럼 전성기 선수들이 뛰는 무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MLS에 입성해 화려한 플레이로 MLS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