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범죄변호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경호처에 임대된 로봇개의 수입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주 금요일(26일) 김건희씨에 대한 바쉐론 콘스탄틴 공여 의혹과 관련해 서모씨와 총판 계약을 통해 대통령경호처에 로봇개를 임대한 A회사의 사무실 및 대표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이 회사 대표인 공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서씨와의 계약 및 경호처 납품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씨는 윤석열 정부 시기 로봇개 수입업체를 운영하면서 2022년 9월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경호 시범운영 수의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3개월에 1793만원이었다. A회사는 서씨가 임대한 로봇개를 직접 수입한 업체로 서씨와는 총판 계약을 맺었다.
서씨는 2022년 9월쯤 대통령경호처와 계약을 하는 대가로 김 여사에게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씨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법정 최고 한도인 1000만원을 후원했으며 김 여사 초청으로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특검은 A 회사가 로봇개를 수입해 납품하는 역할을, 서씨는 총판 대리점 역할을 했다고 본다. 김 특검보는 “서씨와 A회사가 어떤 관계를 갖고 경호처에 로봇개를 납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김 여사의 덕을 봤다면 로봇개 4대를 납품하고 1793만원이 아니라 몇억을 받았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 오빠 김모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발견했지만 실물 시계는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은 지난달 말 서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윤 교육감에 대한 추가 의혹을 폭로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 교육감이 ‘새빨간 거짓말’로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 교육감이 지난 5월 11일 세종의 한 골프장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청주지검이 확인 중”이라며 “이는 사안의 성격에 따라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윤 교육감이 윤 회장으로부터 식사 등도 대접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당시 정무비서의 개인 차량으로 골프장으로 이동했으며, 윤 회장 일행과 12만 원 상당의 메로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후 골프 비용(그린피, 식음료 등) 약 120만 원은 윤 회장의 지시를 받은 삼양건설 직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박 의원은 또 “라운딩 후 청주 시내 한 식당에서 이어진 저녁 식사에서도 약 50만 원의 비용이 같은 법인카드로 결제됐다”며 “골프를 마친 뒤, 윤 교육감이 타고 온 정무비서의 차 트렁크에 정체불명의 과일 상자가 실렸다. 상자 안에 과연 과일만 들어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양건설 등 윤 회장 관련 업체가 교육청 산하기관 및 학교와 계약 관계를 맺고 있고, 체육회 소속 지도자 32명이 도내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점을 고려하면 직무 관련성은 명백하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교육감은 반박문을 내고 “체육회장과는 사적인 친분으로 골프를 쳤다”며 “골프 비용은 현금으로 부담한 것으로 기억하고, 저녁 식사도 접대받지 않는 등 법적으로 문제 될 처신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윤 회장 관련 업체와 충북교육청 및 산하기관, 학교 간의 공사 계약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이번 문제로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 수사가 이뤄진다면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가 접수된 뒤 지난달 말 청주지방검찰청으로 이첩돼 현재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