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료 강원 강릉지역에 내린 90㎜가량의 비로 강릉지역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일 오후 5시 기준 16%로 전날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조형물 설치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충북도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했다. 예결위는 이날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5000만원을 전액 삭감한 건설환경소방위원회(건소위) 결정을 유지했다.
이날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대립 끝에 표결을 진행했지만, 8대 4로 삭감을 결정했다. 충북도의회 예결위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10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지난 8일 도의회 건소위 역시 충북도의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추모 조형물 설치’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예산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건소위 도의원 7명 중 5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오는 16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에서도 관련 예산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지만 희박하다. 충북도의회 의원 35명 중 26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이다.
오송참사유가족·생존자협의회는 예결위의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충북도는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사전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변명을 내놓은 데 이어 도청에 설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까지 제기했다”며 “이미 유족과 협의를 거쳐 설치 위치까지 확정한 추모조형물 예산을 삭감한 것은 추모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횡단보도만 비추는 집중조명, 전광판에 떠오르는 차량번호, 바닥신호까지 총 8가지 기술을 집약시킨 ‘스마트 횡단보도’가 교통사고 인명피해를 크게 줄였다.
스마트횡단보도는 성동구가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현재 성동구 관내 78곳에 설치돼 있다.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집중조명, 차량번호 자동인식, 보행신호 음성안내, 바닥신호등,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안내 자동인식 시스템 등을 모두 갖춰 운전자는 경각심을 갖고, 보행자는 제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효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이후 보행자 인명피해(차대 사람 사고)는 설치 전 3년간(2017~2019년) 총 19건에서 최근 3년(2022~2024년) 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구 관계자는 “차량번호 자동인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횡단보도 앞 ‘정지선 위반 자동인식 시스템’이 특히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이 정지선을 넘어가면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광판에 표출하는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기능이다. 2022년 300만 건에 이르던 정지선 위반 건수는 2024년 200만 건으로 40.7%감소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2020년 ‘서울창의상’을 수상했으며, 지역균형뉴딜 수도권포럼우수사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정한 2024공공부문 혁신사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이후 교통사고가 꾸준히 줄고 교통안전이 눈에 띄게 강화되는 등 지난 몇 년간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 횡단보도가 주민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