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변호사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밴드 그룹을 연이어 히트시킨 FNC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 밴드 ‘에이엠피’(AxMxP)가 데뷔했다.
에이엠피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부담이 많이 되긴 하지만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고 싶다”며 “밴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아이돌이 가진 매력을 함께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엠피는 4인조(하유준·크루·김신·주환)로, 멤버 전원 10대다. 팀명은 ‘Amplify Music Power’의 약자다. ‘음악의 힘을 극대화한다’는 뜻으로, ‘앰프(amp)로 목소리를 증폭시킨다’는 의미도 담았다. 주환은 “앰프는 밴드 사운드를 구성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라며 “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에이엠피는 FNC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엔플라잉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밴드다. 하유준은 “너무 과분한 타이틀이어서 밤새도록 합주하고, 저희끼리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멤버들을 믿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직속 선배 그룹인 FT아일랜드는 ‘사랑앓이’ ‘바래’, 씨엔블루는 ‘외톨이야’ ‘직감’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엔플라잉은 ‘옥탑방’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보이그룹은 밴드가 아니라 댄스 퍼포먼스 등에 주력하는 통상적인 K팝 아이돌 그룹이었다.
에이엠피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을 데뷔 앨범으로 냈다. 타이틀곡만 3곡이다. 힙합 기반의 록 ‘아이 디드 잇’, 펑크 록 ‘쇼킹 드라마’, 서정적인 록 발라드 ‘너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 등 각기 다른 느낌의 곡을 내세웠다. 이를 포함해 이번 앨범엔 총 10곡이 수록됐다. 이들은 데뷔 전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하유준이 출연한 SBS 드라마 <사계의 봄> OST를 발매하기도 했다.
다른 밴드 그룹과의 차별성을 마련하는 것은 이들의 숙제다. ‘밴드 붐은 온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일 정도로 올해 밴드 음악이 인기를 얻고, 신인 밴드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는 에이엠피가 다른 밴드와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들만의 강점을 보여줘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유준은 “에이엠피는 힙합 장르도 다루는 밴드”라며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신들만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앨범도 곡마다 메시지와 색깔이 너무나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창작 능력을 앞세우는 K팝 아이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앨범에서 멤버 1명(하유준)이 1곡(‘헤드뱅’) 작사에만 참여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유준은 “당장은 저희에게 주어진 기회가 없지만, 그래도 1집에서 저희가 다 악기 녹음을 했다. 그 연주들에 감정을 녹여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신은 “저희가 다 음악적 열정이 크기 때문에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저희가 만든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음악적 영역을 키우는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신인다운 패기도 보여줬다. 하유준이 “자신감만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하자, 다른 멤버들이 옆에서 “101점”(크루) “102점”(김신) “103점”(주환)이라고 연이어 말했다. 에이엠피는 오는 28일에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약 운반선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군함을 보낸 상황에서 미군이 베네수엘라 어선에 무단 승선한 뒤 배를 억류해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영 VTV방송 연설에서 전날 미 해군 구축함 ‘USS 제이슨 더넘’이 민간인 어부 9명이 탄 베네수엘라 참치잡이 어선을 불법적이고 적대적으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외교부에 따르면 사건 당시 어선은 베네수엘라령 라블랑키야섬에서 북동쪽으로 48해리(약 89㎞)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항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USS 제이슨 더넘에서 장총을 가지고 있던 대원 18명이 8시간 동안 어선을 점거해 어부들의 통신과 어업을 방해했다. 이후 어선은 베네수엘라 해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풀려났다.
이 어선은 베네수엘라 수산부에서 어업 허가를 받고 조업 중이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는 “과도한 군사적 수단을 불법으로 사용한 직접적인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러한 도발을 지시한 자들은 카리브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정당화할 사건을 찾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라는 실패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2인자’ 디오스다도 카베요 통합사회당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을 겨냥해 “베네수엘라를 건드리는 자는 누구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측 주장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이 마약 카르텔을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이지스 구축함 세 척을 지난달 카리브해로 보낸 이후로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일 미군은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해 11명을 사망하게 했다. 미국은 이 배가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했지만 베네수엘라는 이를 부인했다. 이후 미군은 푸에르토리코 공군 기지에 F-35 전투기 10대를 배치했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향한 압박을 강화하자 은신 중인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 민주야권연합 후보로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이날 보도된 베네수엘라 RTVE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의 카리브해 파견과 관련해 “뭔가 일어나야 한다”며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쿠바민주당 창당 기념식에서 “베네수엘라를 해방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이건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기회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