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폰테크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오간 이후 이스라엘에서 “이란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해안도시 바트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바트얌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9명의 사망자와 약 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더타임스는 이날 바트얌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영웅 취급을 받으며 환대받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습으로 파괴된 아파트를 시찰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민간인을 겨냥해 사전 계획된 살인을 자행했다. 아주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우리의 존망이 걸린 전투를 하고 있다. 이 점을 이스라엘 국민이 모두 이해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미사일을 이스라엘 도시에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3일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하기 위해 많은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다며 이란 공습 이유를 밝혔다.
더타임스와 인터뷰한 바트얌 주민 대부분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이란 공습 명분을 지지했다. 건물 소유주인 이스라엘 데조라예프는 “우리에겐 이 전쟁이 필요하다”며 “이런 일을 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겐 비비(네타냐후 총리)가 하는 일을 실행할 용기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주민 두디 코헨도 “네타냐후밖에 없다”며 “이번 주에 그것(이란 폭격)을 안 하고 한 달을 더 기다렸다면 우리는 여기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많은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이란을 억제해야 하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직접적 위협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하마스에 비밀리에 무기, 금전 등 지원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찬성한 응답자는 45%로 가장 많았다. 반대한다고 답한 사람은 41.5%였다.
WP는 이스라엘의 기습 폭격 이후 정치인 사이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결단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나프탈리 베네트 전임 총리는 전날 엑스에 “이스라엘이 핵무장 이란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고 있다”고 썼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이란의 잔혹한 포격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이 떨어진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이란 공습이 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요하난 플레스너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소장은 “중동과 이스라엘의 역사 궤적이 바뀌는 획기적 순간”이라며 “지금은 많은 이스라엘 국민이 ‘이란과의 전쟁’을 선포한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가 미국과 적절하게 공조했는지, 동맹국과 불화를 빚진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트럼프 “해야 할 일은 하겠다마지막 1초 전 최종 결정할 것”공격 신호 보내며 협상 여지
이스라엘, 핵시설 공습 강행미, 개입 땐 보복·확전 불가피최종 결정 앞 득실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로 직접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지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이란을 압박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가져올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군은 이란 공격 준비를 완료한 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싸움을 추구하지 않지만, 그것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사이에서의 선택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내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며 “이란에 ‘최후의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전쟁은 많은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지켜보겠다며 최종 명령은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 다만 해당 시설은 이미 비워진 상태여서 다행히 방사성 물질은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2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을 가했다. AFP통신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스라엘 남부 병원 등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와 협상 테이블 사이의 갈림길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며칠 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군사적 개입에 나선다면 이번 주말에 공격이 단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망설이고 있는 것은 공격을 개시할 경우 미국이 치러야 할 대가가 막대한 상황임에도, 벙커버스터로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 국방부 일각에서 벙커버스터로는 역부족이고, 전술 핵무기만이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군이 공격할 경우 “필요한 표적이 있는 모든 곳에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군뿐 아니라 미국 민간인을 향한 테러전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엘리 게란마예는 “미국의 이란 공격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남은 임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소모하게 될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반면 이란이 오히려 핵무기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는 “포르도 핵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채 이번 갈등이 봉합된다면, 이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충남 서천에서 산책 중이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지현(34)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7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1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지현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개인 신변 비관 등 이해할 수 없는 동기로 범행 도구를 준비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왜소한 피해자를 보자 흉기로 급소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잔혹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지역사회는 내 가족이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게 됐다”며 “범행의 잔혹성과 유족의 고통 등을 고려할 때 그 죄질에 상응하는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지적 장애인이기 때문에 표현이나 소통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진술을 회피하거나 범행을 은닉할 의도는 없었다”며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는 점과 장애인이라는 점을 양형에 고려해 달라”고 했다.
이지현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측은 지난 공판에서 심신 미약을 이유로 정신감정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지현은 지난 3월2일 오후 9시45분쯤 서천군 사곡리 한 도로변에서 산책 중이던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A씨가) 운동을 나간 뒤 집에 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에 나섰다가 다음날 오전 3시45분쯤 도로변 공터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직후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해 서천군 서천읍 주거지에서 이지현을 긴급체포 했다. 이지현은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한밤 중 거리에서 무차별적인 살인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 “사기를 당해 돈을 잃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흉기를 들고 거리에 나왔는데 A씨를 발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지현이 사건 한 달 전부터 ‘다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메모를 남겼고 흉기를 미리 준비해 사건 장소를 여러 차례 배회하며 대상을 물색한 점 등을 들어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