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폰테크 장맛비가 온다니 지붕에 올라가 빗물받이 낙엽들 털어내고, 큰비가 내릴 때마다 바닥이 질겅질겅한 포도밭 고랑을 삽으로 단도리. 몸을 부렸으니 노곤하여 술술 잠이 잘 올 텐데, 요새 밤마다 ‘꿈 동무, 잠 손님’이 쉽게 오지를 않는다. 생각만 많고 말이야. 희극배우 W C 필즈가 말하길 “최선의 불면증 치료는 오로지 잠을 많이 자는 것뿐이다”. 정확한 정답이다만, 혈압을 확 솟구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해. 야식을 즐기진 않는데, 배가 부르면 포만감에 잠이 올지도 모른다고 누가 그래서 라면을 끓여 보기도 했다. 속만 부글부글하고 아침에 얼굴은 호빵맨처럼 부어있덩만.
‘신라 면세점’ 말고 ‘신라면 세 점’ 고작 그거 탐했다고 죗값이 너무도 크고 무겁더라.
잠을 많이 자면 ‘잠보’라고 놀린다. 베개에 머리만 댔다 하면 코부터 골기 시작하는 인간들을 보면 참 대단해 보인다. 꿈속 세상에서 잘 지내는 잠보가 되고 싶어.
아프리카 케냐의 스와힐리어권에선 잠보가 한글과는 전혀 다른 뜻이다. ‘잠보 잠보 브와나’라고, ‘안녕하세요’라는 환영의 인사말이다. 꿈이 죽음 저편의 저승이 아니고, 그도 누군가 다정히 인사를 내밀며 반겨준다면 꿈조차 다디달겠지.
잠결에 어렴풋 만난 가족들, 헤어진 가족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즉석 호두과자를 나눠 먹었던 여행길. 온 가족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도착하던 고향 집. 꿈속에서나마 만나고 싶지만 불면이 방해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에게 불면증은 가장 고통스러운 병이라고 한다.
잠보 잠보, 그대와 나, 장마통에 떠내려가지 않으며 안녕할 수 있길 바라. 단꿈을 꾸며 지내길 바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17일 제출했다.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하는 조사라면 응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이 19일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특수단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의견서와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이 담긴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통해 군사령관들에게 지급된 비화폰 사용자 정보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등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의견서에서 ‘윤 전 대통령은 혐의 사실과 같은 행위에 관여한 적이 없고,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조사를 요구할 경우 서면 또는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하는 조사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찰이 윤 전 대통령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조사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수단은 앞서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며 윤 전 대통령 측에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 요구는 일단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소의 적절성보다는 윤 전 대통령을 대면으로 조사해 진술을 끌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 전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에서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하면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이 체포할 가능성도 있다.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에 반복적으로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 사유가 된다. 공수처도 윤 전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에 나섰다. 다만 비슷한 혐의로 묶인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적이 있어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다고 해도 구속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수단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진술서와 의견서 내용을 검토하고 (3차 출석 요구일인)오는 19일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28일부터 150원 오른다.
인천시는 오는 28일 첫차부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적용에 따라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성인 기준)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된다고 19일 밝혔다. 청소년은 800원서 900원, 어린이는 500원에서 55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지하철 요금 인상은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기 및 한국철도공사 등 수도권 전철들도 같이 조정된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정책 결정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번 동시 요금 인상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고령화로 인한 무임수송 손실 확대 등으로 인해 누적되고 있는 운송 적자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교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인천지하철 1·2호선의 운송 적자는 1496억원에 이른다.
인천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시민의 교통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에 우선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이번 요금 인상이 시민들에게 다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