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교사이트 ‘예산을 사랑하는 백종원 대표님! 예산군민 모두 대표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최근 충남 예산지역 곳곳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응원·지지하는 현수막이 최근 잇달아 내걸렸다. 백 대표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의식한 예산시장 등 지역 상인들의 항의에 결국 일부 현수막은 철거됐다.
19일 예산군 등에 따르면 예산군 예산읍 이장협의회는 최근 예산읍 주요 도로변에 백 대표를 응원·지지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장협의회 관계자는 “백 대표가 예산시장 활성화 등에 기여해 온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역민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백 대표는 고향인 예산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기여해온 인물로, 지금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따뜻한 예산읍민의 믿음과 지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예산군의회에서도 백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6일 진행된 예산군 기획실을 대상으로 한 예산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백종원 대표는 예산군의 큰 자산”이라며 “백 대표가 고향인 예산을 위해 큰 힘을 실어줬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상인들은 이장협의회와 예산군의회의 입장에 한숨을 짓고 있다.
예산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현수막이 내걸려진 이후 예산상인들 간에 현수막 게시 여부 찬반 등과 관련된 갈등이 발생했다”며 “지난 3월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일 때, 예산군에서 ‘예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니 관련 입장을 내 줄 수 있겠냐’고 요청받았지만 거절했던 것도 오히려 논란을 부추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가 예산시장을 활성화시킨 것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시장상인들이 입장을 내면 시장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역전시장에서 30년 넘게 점포를 운영해온 이모씨도 “백 대표가 잘못한 사실이 있다면 개인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처벌받을 건 받으면 될 문제임에도 왜 군의원과 이장들이 나서서 백 대표를 신격화하고 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안 그래도 장사가 되질 않아 고민이 큰 데, 지역민들이 스스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자멸하는 꼴이 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놓고 반론이 일면서 결국 일부 현수막은 철거됐다.
예산읍의 한 이장은 “이장협의회에서 백 대표 옹호 현수막을 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관철되지 않았다”며 “예산시장 인근에 현수막이 달린 당일부터 ‘도대체 누가 이런 현수막을 붙었느냐’는 예산시장 상인들의 항의 연락을 받아 일부를 철거했다”고 말했다.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필승을 다짐했던 첫판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F조에서 함께 경쟁하는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도르트문트(독일)가 앞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따지 못한 울산은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첫 32개 팀 체제 클럽 월드컵에서 K리그 대표 구단으로서 기념비적 승리를 챙기겠다는 출사표를 올린 울산은 패배를 안고 브라질·독일 명문 팀과 연전을 치르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울산은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울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리백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새로 영입한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가 수비진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서명관과 김영권이 함께 스리백으로 나섰다. 그동안 K리그1에서 주로 포백을 썼던 김 감독은 수비 안정성에 비중을 둔 스리백으로 탐색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준족을 자랑하는 루빅손과 엄원상이 윙백으로 측면 공격·수비를 모두 맡았다. 미드필더로는 보야니치, 정우영, 이청용, 고승범이 출격했고 최전방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릭이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꼈다.
울산은 전반 중반까지 빠른 역습을 통한 날카로운 역습으로 마멜로디의 골문을 노렸으나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에릭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위로 향했다. 전반 23분에는 보야니치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다 25분을 지나면서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마멜로디의 공격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29분에는 먼저 골을 내줬다. 골문으로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오는 크로스를 이크람 레이너스가 달려들어오며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크람의 팔에 맞은 것이 드러나 골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밀리던 울산은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이크람이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 골을 터뜨렸다. 이크람은 전반 39분에도 다시 골을 넣었으나 이번에는 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취소됐다. 전반 44분에는 모코에나의 프리킥 직접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적극적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 감독은 후반 19분 이청용을 불러들이고 돌파력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윙어 라카바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줬다.
라카바는 김 감독의 기대대로 후반 36분 역습 도중 저돌적 돌파로 오른 측면을 공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속 슈팅이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로는 울산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 대회 첫 패배의 아픔을 안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늦게 시작됐다. 킥오프 직전 인근 지역에서 낙뢰가 감지돼 예정 시각보다 1시간5분 뒤 경기가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