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농사 사십 평생 전문가라고 자부했는데… 초짜가 된 기분이니더.”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한 과수원에서 지난 11일 만난 이유권씨(71)가 사과나무 열매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사과나무는 우박 피해를 입었다.500원짜리 동전 크기인 어린 사과 열매에는 손톱만 한 구멍들이 나 있었다. 가지에 달린 노란 라벨에는 ‘피해 20, 정상 0’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조사기관에서 붙여둔 것으로 20개 열매 중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상처가 난 어린 사과 열매는 수확을 해도 상품이 되지 못한다. 대부분 사과주스 재료가 된다. 판매가격은 일반 사과값의 20% 수준이다.이씨는 “늦봄에 갑자기 떨어진 우박으로 3500여평 규모 과수원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평생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냉해, 동해에 이어 각종 질병까지 확산되니 최근 3~4년은 사과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사과 주산지인 경북 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