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4년 전 정부는 동자동 쪽방 지역의 공공주택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가난한 이들을 쫓아내기만 했던 개발 역사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한 평 쪽방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겐 희망이었다. 기쁨도 잠시, 동자동 골목마다 빨간 깃발이 나부꼈다. 공공주택사업을 반대하는 건물주들의 표식이었다. 익숙하던 골목에 등장한 깃발 사이를 걷는 것은 고역이었다. 그것은 분명 공공주택사업 추진을 환영하는 주민들에 대한 경고였다. 주민들의 월세로 돈을 벌면서도 주민들을 무시하거나 꺼림칙해하는 쪽방 건물주들이 얼마나 많은가. 마을엔 잘 와보지도 않던 이들의 눈빛이 깃발이 되어 성성하게 나부꼈다.4년이 지났다. 공공주택사업을 선언한 정부는 그간 사업을 한 치도 진척시키지 않았다. 시행의 첫 단계인 지구 지정조차 멈춰 있는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쯤 공공임대주택에 이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쯤 되니 아예 추진하지 않으려는 것 아닌가 싶다. 사업이 멈춰 있다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을 방청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의 편향성과 정치적 중립성 위반 등에 대해 현장에서 정확하게 따져보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헌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해왔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향후 의원들 접견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대신 방청하려는 의원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면회한 김기현·이철규·박성민·정점식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인 조지연 의원 등은 이날 헌법재판소를 찾아 탄핵심판 7차 변론을 방청한다.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심판 방청을 하려고 한다”며 “그간 영상으로 접한 탄핵심판 절차가 매우 불공정하고 정치편향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헌재의 편향성과 정치적 중립성 위반,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을 위반한 재판 진행에 대해 오늘 현장에서...
종종 폭압적인 세상사로부터 거리 두기를 하고 싶다. 이런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끊으려 했던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쉽지 않다. 그로부터 얻는 정보가 쏠쏠해서다. 얼마 전 한 음악가를 알았다. 지인을 통해서였다. 정확하게는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였다. 이름이 독특하다. 김반월키다. 앨범 제목은 <빈자리>(사진). 장르로 구분하면 포크에 실내악을 섞은 음악을 담고 있다.역사적으로 포크는 ‘감정적 나체 되기’를 주저하지 않은 장르다. 편곡도 대부분 최소주의를 지향한다. 김반월키는 반대로 간다. 그는 소리를 겹겹이 쌓는 음악가다. 그렇다. 오직 빼기만이 최선의 미학일 수는 없다. 대신 조건이 있다.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풀어오르는 구체처럼 소리가 팽창할 때도 군더더기라고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과연, 소리는 감정 이전에 과학이다. 공학이다. 따라서 음악가라는 직업은 어쩌면 건축가에 가깝다. 이런 측면에서 김반월키의 <빈자리>는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