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흥신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한 헌법 제1조는 2016년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이 크게 외치고 노래로 널리 부르면서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다. 연인원 17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눈바람을 맞으며 촛불로 지켜낸 민주공화국이 12·3 내란과 1·19 서부지법 폭동으로 민주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현대 민주주의 역사가 그랬듯이 민주화 이후 한국 민주주의는 주기적인 위기와 퇴행, 복원의 진자운동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두 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내란 옹호 세력 간의 내전에 버금가는 대립은 한국 민주주의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 문제를 세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첫째, 한국 민주주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위험은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결과에 대한 도전과 부정이다. 민주화 이후 대선 때마다 진보...
지난 시즌과 달리 투트쿠·피치·이고은 등 조력자들 고른 활약 ‘신바람’김연경(37·흥국생명)은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1년 더 코트에 남기로 한 김연경의 선택은 흥국생명이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 2명과 주전 세터, 리베로를 전부 새 얼굴로 채웠다.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컵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이 된 흥국생명(승점 76점·26승5패)은 5경기를 남겨 놓은 지난 26일 정관장이 GS칼텍스에 패하며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김연경은 변함없이 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히터로 맹활약했다. ‘공수 겸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27일 현재 득점 6위(566점...
좌파와 우파가 아닌 극우 세력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해방 이후 특정 보수우익 정당이나 종교단체가 아닌 불특정 집단의 움직임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이 적지 않다. 독일 나치즘이나 이탈리아 파시즘 추종 세력들과 흡사한 한국 사회 극우 세력의 등장일지도 모르겠다. 자유당 시절에나 존재했던 ‘반공청년단’을 지칭한 집단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그 전조였다. 며칠 후 서울서부지법 점거와 폭력 사태의 반동적 행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극우 유튜버가 국가인권위원회 엘리베이터까지 점거했다.독일의 정치사회·철학자 해나 아렌트가 언급한 인간의 판단과 사유 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악의 평범성’을 보는 듯하다. 다수의 성난 개인, 즉 폭민(mob)의 씁쓸함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사실 국회, 법원, 인권위는 대의민주주의와 헌정질서 그리고 인권의 공간이다. 이곳은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 장애인, 이주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찾았던 곳이다. 지배권력이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