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구중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제가 한 말이 정치적 메시지라고 하지만 저는 경제적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엄호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한은 총재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 탄핵에 이어 최상목 권한대행 탄핵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대외신뢰도가 어떻게 될지, 외국 투자자나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안정화시키려면 이것보다 중요한 메시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못할 말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한은 시무식과 신년사에서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것을 비판하는 정치권을 향해 “최 대행의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 대행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주사나 수술로 뇌를 직접 건드리지 않고 혈액검사만으로 뇌종양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차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문지숙 교수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전구체 유사 단백질 1(APLP1)’이 뇌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핵심적인 생체지표임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APLP1을 활용하면 퇴행성 뇌질환 등을 이전보다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포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세포외 소포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연구진은 뇌에서 유래한 세포외 소포체에서 APLP1을 발견하고 뇌에 있는 여러 유형의 세포에서도 동일하게 APLP1이 검출되는지 실험했다. APLP1이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에서 발견되면 뇌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뇌의 여러 세포에서 APLP1이 검출됐으며 한편으로 혈액에서...
매화는 눈 속에 핀 것이 제일이다. 심사정의 ‘파교심매도’나 전기의 ‘매화초옥도’ 등도 설매(雪梅)가 주제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며 꽃망울을 터트리는 고절한 자태에 모두 탄복했다. 지조, 절개 등의 덕목을 자랑하는 사대부들이 매화에 자신을 투영시킨 것도 그 때문이었다. 동양 정신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며 많은 이들이 칭송하고 추앙했으니, 매화가 사람이었다면, 꽤 젠체하며 거드름 피웠을 게다. 책벌레로 알려진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도 매화를 사랑했다. 그는 관매(觀梅)를 넘어서 직접 만들기까지 했다. 예로부터 종이나 비단, 모시 등으로 가화(假花)를 만드는 풍습이 있었지만, 그는 밀랍으로 매화를 만들고 ‘윤회매(輪回梅)’라 이름 지었다. 꽃잎은 밀랍으로, 꽃받침은 삼록지라는 종이로, 꽃술은 노루 털로, 꽃가루는 부들의 꽃가루 등으로 만들었다. 자칭 ‘책만 보는 바보’라고 했던 그는 서얼 출신이라 주요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지만, 실학자 중 가장 박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