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마스크를 낀 A씨(80)가 지팡이를 짚고 경기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을 찾았다. 담당 직원의 안내에 A씨가 처음 꺼낸 말은 “기부하러 왔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은행 봉투 하나를 꺼냈다. 봉투에는 10만원이 들어있었다.A씨는 “지금 여기저기 산불이 많이 났는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아 걱정이 되고, 산불 피해를 본 이웃들도 안타까웠다”며 “TV 뉴스를 보고 있다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 사실을 알리는 것은 괜찮은데,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수원시에 따르면 A씨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에 “코로나19 대응 직원들에게 음료수를 사서 전달해 달라”며 현금 10만 원을 수원시에 기부한 적이 있었다. 2022년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10만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수원시는 기부를 결심한 A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기부금을 기부 담당 부서 직원에게 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부터 집단 휴학에 들어갔던 의대생들 거의 전원이 복귀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복귀 시한인 31일 전체 의대생의 90%가량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의대생들을 움직인 건 각 대학이 원칙대로 유급·제적 카드를 꺼내들면서부터다. 의대생들이 대규모 제적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피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의대생들의 복귀로 의대 교육이 정상 궤도에 오르길 기대하지만,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학생들의 단일대오는 무너졌지만,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자는 의대생 단체의 움직임이 있어 수업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매달리던 의료대란 1년을 사과하고 사실상 백기투항한 셈이다. 그러나 의대생들이 수업을 듣는 것까지를 ‘복귀’로 전제했기에 ‘무늬만 복귀’가 아닌 교육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지난해 정부는 의대생의 집단 휴...
한국이 개발에 참여해 지난달 12일 발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의 첫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우주항공청은 2일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가 공동 개발한 스피어엑스 망원경이 성공적으로 시험 운영 중이라면서, 지난달 28일 촬영된 첫 번째 천체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해당 사진은 본격적인 과학 연구용으로 촬영된 것은 아니지만 또렷한 초점과 안정적인 밝기를 보이고 있다. 가로·세로 3.2m, 높이 2.6m의 확성기 형태 동체를 지닌 스피어엑스 망원경은 지구 상공 650㎞에 안착해 있다.이번에 공개된 사진 6장은 스피어엑스 망원경이 관측한 적외선 이미지에 색상을 부여해 생성한 것이다. 짧은 파장은 보라색·파란색으로, 긴 파장은 초록색·붉은색으로 나타나 있다. 스피어엑스 망원경은 102가지 색깔의 적외선 영역 빛을 감지해 하늘 면적 100%를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우주청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스피어엑스 망원경을 이용해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