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탑TOP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를 비롯한 7대 종단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두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야 한다”고 5일 밝혔다.7대 종단 대표로 구성된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이날 ‘대한민국, 하나 되어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지금 이 순간,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심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헌법이 존재하는 한, 그 결론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야 한다. 민주주의란 절차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고, 그 절차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 모두의 길은 막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종지협은 “양극화의 벽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말은 점점 닿지 않고, 이해와 대화의 길은 좁아져만 간다”며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며,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온 나라”라고 강조했다.이어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의 최후의 보루로서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
윤석열은 특유의 장광설로 가득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전시·사변에 못지않은 국가 위기 상황”이라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방위사업법 개정 추진, 국방예산 삭감, 검사·감사원장 등 줄탄핵 시도를 근거로 들었다. 입법, 예산안 처리, 공직자 탄핵은 입법부 고유 권한이다. 윤석열 주장대로라면 모든 여소야대는 망국적 위기 상황이고, 계엄은 일상이 될 것이다. 윤석열이 국가적으로 비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대권을 휘둘렀다는 뜻이다.12·3 내란이 발생하고 석 달 넘게 지났지만 이 돌연한 난행의 심층 동기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혹자는 ‘명태균 게이트’가 방아쇠가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그러나 이 가설은 명씨 사건이 불거지기 6~7개월 전부터 윤석열이 비상대권을 입에 올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한 가지 전제할 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은 아닐지언정 윤석열 나름으로는 모종의 절박한 사정이 있었으리라는 점이다. 그게 아니라면 비상계엄은 미치광이 권력...
철학자 게르트 아헨바흐는 나이와 나이 들어감에 관한 19세기의 금언과 속담을 500개 넘게 수집해 책으로 엮었다. 그는 그 책에서 이렇게 단정했다.“여러 민족의 속담 522개 중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은 하나도 없었다. 확실히 이 비슷한 것조차 없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정말 현대인들의 표현이다. 그것이 존중해야 할 ‘서민의 지혜’ 또는 ‘길거리의 지혜’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세련되고 제법 그럴듯하게 들리는 표현이라고 해서 삶의 참된 지혜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이 표현도 마찬가지다.”한 해 한 해 ‘나이 들어감’을 신체적·정신적으로 동시에 느껴가는 요즘, 과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하는 성찰에 잠기곤 한다. 아헨바흐가 언급하는 격언들은 대부분 노년의 품위 혹은 문제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기 나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희화화하는 말도 있다. 아헨바흐는 한 풍자시를 인용한다.“네가 늙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