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흥신소 여사장의 탄생김미선 지음 마음산책 | 252쪽 | 1만7000원“사장님”과 “이모님”. 음식점 종업원을 부를 때 전자는 주로 남성을, 후자는 여성을 칭하는 말로 쓰였다. ‘이모’ 호칭은 저임금·비숙련 역할의 여성 직종을 다소 낮게 부르는 차별적 표현이란 인식이 생기며 지양되고 있다. 하지만 ‘사장’이란 말에 남자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건 여전하다.한국의 여자 사장들은 시대별로 어떤 생애를 살았을까.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이자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은 한국 경제사가 누락한 ‘여사장’들에 주목했다. 그는 “구술 채록을 하며 만나온 다양한 분야의 여성이 사장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겪었던 경제활동 경험과 애환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김미선은 한국전쟁으로 1950년대 여사장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가장 역할을 맡아오던 남성들이 전쟁터에 동원되면서 후방에 남겨진 여성은 경제활동에 나서야 했다. 남한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로 취급되던 ...
씻는다는 것의 역사이인혜 지음 현암사 | 392쪽 | 2만7000원“대중목욕탕 하나 운영하지 못하는 우리가 독립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조선 말 개화파 지식인 윤치호가 자신의 일기에 썼다는 말이다. 또 다른 개화파 지식인 박영효는 1888년 고종에게 올린 상소문 ‘건백서’에서 “인민들에게 목욕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라”고 했다. 씻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조선 말 개화파 지식인들에게는 ‘열강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갖춰야 할 조건’이었다.일제는 조선을 식민 지배할 이유 중 하나로 불결함을 들었다. 그 때문인지 개화파가 세우라고 주장한 근대 공중목욕탕은 조선 내에 19세기 일본인 거류지에 먼저 들어섰다. 가정마다 욕실을 둘 수 없던 시기, 조선인의 위생 수준은 일제강점기 공중목욕탕 설치와 함께 높아졌지만 목욕탕은 조선인 차별의 공간이기도 했다. “조선인은 받지 않는다”는 목욕탕 주인들 탓에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제 목욕탕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걱정과 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전년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도 크게 높아졌다. 성소수자 등 소수자 배제 인식은 전년보다 줄었다.6일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8∼9월 전국 19세 이상 국민 8251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의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내놓았다. 연구원은 한국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과 태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11년 이후 매년 이 조사를 한다.행복감과 사회적 지위 인식, 소득 집단간 격차 커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전년(6.7점)보다 0.1점 올랐다. 부정적 정서에 해당하는 걱정은 3.4점에서 4.1점으로, 우울은 2.8점에서 3.5점으로 크게 올랐다.연령별 행복감은 19∼29세와 30대가 7.0점, 40대와 50대가 6.8점, 60세 이상이 6.6점으로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