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학교폭력변호사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은 오전부터 매대를 펼친 상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빨간 날엔 일찍부터 나올 수 있으니까, 설 연휴 내내 나왔죠.” 의류 노점상을 운영하는 장순자씨(67)가 말했다. 시장 내 점포 상인들과의 협의로 이곳 노점상들은 평일 오후 5시(혹한기는 오후 4시)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일요일 같은 ‘빨간 날’은 아침부터 영업할 수 있다. 남대문시장 노점상에게 설 연휴는 쉬는 날이 아니라, ‘일찍 나올 수 있는 날’이다.경향신문은 민족 대명절인 설에도 일터를 지키고, 일감을 붙드는 이들을 현장에서 만났다. ‘설이 대목이어서,’ ‘근무를 바꿀 수 없어서,’ ‘생계를 위해서’ 등 연휴를 누리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2025년 새해를 맞아 품은 소박한 희망과 꿈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장씨는 올해 소원을 “딱 하나, 가족의 건강”이라고 했다. 남편은 지난해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 ‘평생의 동반자’가 입·퇴원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몸이 ...
지난 28일 부산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로 항공 안전에 대한 시민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한 달 만에 사고가 터지자 시민들은 불안해하면서도 안전수칙 등을 다시 점검하고 스스로 숙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시민들은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안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여행 카페에 올린 글에서 “저가 항공편을 특가로 싸게 예약해서 신났었는데, 제주항공에 이어 에어부산까지 사고가 나니까 아무래도 여행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앞둔 다른 누리꾼은 “비행기 탈 때마다 알려주는 안전요령을 잘 기억해놓고 한 번 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에어부산 승무원의 대응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탑승객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 당시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다” ...
연말·연초 발표된 국내 주요 공립·민간 공연장의 2025년 라인업을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경쟁하는 두 단체에서 우연히도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다. 관객은 어느 작품을 택할지 고민하며 예매 시작을 기다린다.희생자인가 악당인가 ‘헤다 가블러’<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대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을 거부하고, 아버지와 자신의 성인 ‘가블러’로 살아가는 여성 헤다가 주인공이다.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린다. 헤다는 희생자, 악당, 페미니스트 등 어떤 역할로도 해석될 수 있다. 19세기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여성 원톱’ 희곡이며, 강렬한 비극성을 갖고 있어 ‘여성 햄릿’으로도 불린다. 잉그리드 버그먼, 이자벨 위페르, 제인 폰다, 케이트 블란쳇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헤다 역을 연기했다.국립극단은 5월 박정희 예술감독의 연출로 이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초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