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 소재 기숙사 ‘남도학숙’에 31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남도학숙 공무직노조는 지난 1월21일 서울 동작구청에 노조 설립 신고를 했다. 노조는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맹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월 중앙위 회의에서 최종 가입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회의 소집이 미뤄졌다.남도학숙은 광주·전남 출신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재경 기숙시설이다. 노조가 생긴 것은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남도학숙은 1994년 동작구에 동작관을, 2018년 은평구에 은평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남도학숙에서는 현재 대학생 1454명(동작관 850명·은평관 604명)이 생활하고 있다. 설립 이후 1만7000여명의 지역 출신 학생들이 거쳐갔다. 직원은 일반직과 공무직 60여명이다.노조 설립은 ...
법이 차별하라 말한다. 반도체 산업에 한해 주당 52시간으로 제한돼 있는 근로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노동자의 건강이야 어찌 되든 처벌하지 않을 테니 더 본격적으로 착취하라 말한다. 법은 입 다물고 있을 테니 눈치 볼 것 없이 내키는 대로 하라 말한다. 노동자들은 아파도 모른 척하라고, 죽어도 신경 쓸 것 없다고 말한다. 반도체면 된다고, 대놓고 봐줄 테니 염려 말고 차별하라고 말한다. 이 법의 이름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반도체특별법)이다.이제 법이 말한다. 아직 스무 살이 되지 않은 고등학생이 실습 중 독성 간 질환으로 실려 가도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더 성장하라고, 경쟁하라 말한다.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시력을 잃고 장기를 잃고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질릴 만큼 들어 이미 알고 있다고, 이제 더 놀랄 것도 없다 말한다.법이 말한다. 반도체 노동자들은 특별하다고 말한다. 특별하고 특별해서 고통받고 아프고 죽는...
발생 1주일째를 맞은 영남지역 대형 산불이 사상 최대·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3만8427㏊로, 여의도 면적의 124배에 달하는 산림이 탔다. 사망자는 28명으로 종전 최다 피해(26명)를 넘어섰다. 정부는 피해지역인 경북 안동·청송·영양·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27일 오후 4시 집계를 보면 경북 의성 등 5개 시군,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은 3만5974㏊다. 종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 피해를 넘어섰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서 지난 25일 산불 진화 작업 후 귀가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산불감시원 A씨(69)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산불 사망자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래 종전 최다였던 1989년(26명)보다 많다. 부상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오후 7시 기준 경북 5개 시군의 산불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