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폰테크 광주광역시 북구가 지역 첫 복합쇼핑몰이자 전국 최대 규모인 ‘더현대’의 건축 허가를 교통 문제 개선을 조건부로 최종 승인했다.
북구는 18일 “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복합쇼핑몰 더현대의 건축 허가를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로부터 지난 2월 28일 건축허가가 접수된 이후 TF를 꾸려 타당성 여부에 대한 검토를 이어온 결과다.
북구는 ‘더현대’ 개발 사업으로 인해 나타날 문제 중 가장 우려되는 교통문제에 따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교통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광천권역 일대는 현재 하루 13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복합쇼핑몰과 인근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교통량은 최대 29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구는 ‘더현대’ 건축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 및 안전 확보를 위해 건축허가에 사후 교통·환경 대안 등 4가지의 구체적인 이행조건을 부과해 조건부로 승인했다.
프로야구 경기 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복합쇼핑몰 주차장 활용, 공사 기간 중 임시주차장 확보, 사업 완료 후 3개월 이상 사후 교통 모니터링, 광주천 보행환경 개선 계획 구체화 등이다.
북구는 건축허가 이후 복합쇼핑몰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 사항과 안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행정지도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더현대 광주는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3만2364㎡(높이 59.19m·길이 214m·폭 111m)에 연면적 27만3895㎡(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추진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다.
교통영향평가와 소방 성능 위주 설계 사전검토, 경관·건축 심의를 거쳐 건축물 해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점 목표는 2027년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광주 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더현대광주 복합쇼핑몰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했다”며 “교통혼잡, 소상공인 생존권,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 복합적인 사안을 함께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절차를 8개월 이상 단축해 낸 광주시 공직자들과 마지막 절차인 건축허가 승인에 협조해 준 북구청에 감사하다”며 “7월 중 보고회를 열어 내·외부 시설을 비롯한 콘텐츠 운영 계획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2014년 청년들의 열정 보며 구상홍콩은 운명이 나에게 열어준 문혁명 멈춘 듯해도 에너지는 흘러
“저는 그 안에 갇힌 듯합니다. 살인사건 현장의 귀신이 끔찍한 순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처럼요.”
작가 찬와이(65)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다룬 소설 <동생>의 집필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산혁명에 적극 참여했던 그는 2018년 대만으로 이주해 2022년 이 책을 냈고, 소설은 이듬해 대만 금전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생>의 지난달 국내 번역 출간을 맞아 작가를 17일 서면으로 만났다.
소설은 두 남매를 주인공으로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부터 우산혁명이 발생한 2014년까지를 다룬다. 2014년 우산혁명이 벌어지자 동생은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누나는 동생을 말린다.
작가도 실제 우산혁명에 참여했다. 당시 거리에서 마주친 청년들을 보고 자신의 동생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생>은 그때 구상한 소설이다. 그는 “그들의 열정, 치열함, 정의를 향한 결연함, 천진함, 고집”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당시 시위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행정장관 직접 선거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79일 만인 2014년 12월15일 종료됐다.
미완의 혁명으로 불리지만 실패라고 볼 순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민주화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당시에는 제압당한 듯 보였지만,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며 “사회운동이 멈춘 듯 보일 때에도 그러한 에너지는 계속 흘러 다니면서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품격과 소양으로 쌓인다”고 말했다.
2019년 홍콩에서는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내 재판받게 하는 ‘범죄인 송환법’ 추진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졌다. 캐리 람 당시 홍콩 행정장관은 그해 9월 관련 법안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다만 이듬해 6월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시위에 참여한 민주화 활동가들을 잇따라 체포하면서 홍콩 민주화 열기는 크게 꺾였다.
이 일은 작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찬와이는 우산혁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압박을 받자 2018년 대만으로 이주했다. 이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몇번 홍콩을 찾았으나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엔 발길을 끊었다. 그는 “가족을 포함해 적지 않은 친구들도 외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소설에는 홍콩 현대사의 사건들이 꽤 직접적으로 담겼다. 작가는 “모든 창작물을 현실에 대한 각색이라고 본다. 늘 ‘진실 속 허구’와 ‘허구 속 진실’의 관계를 고민한다. 영화는 관객이 진짜라 믿게 만들려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실성을 추구하는 것이고, 영화의 창작 방식은 알게 모르게 제 소설 창작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무거운 소재들을 다루지만 책의 첫 장 소제목이 ‘시트콤 같은 집안 분위기’일 만큼 가볍고 발랄한 문체로 진행된다. 작가는 영화 <첨밀밀> <퍼플 스톰> <8인: 최후의 결사단> 등의 각본 기획에 참여하는 등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는데, 이런 이력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찬와이는 “홍콩은 내가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은 곳이다. 홍콩의 번영과 쇠락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홍콩은 운명이 내게 열어준 문, 오직 나만 지나갈 수 있는 문”이라고 말했다.
리박스쿨이 협력단체로 꼽은 교원단체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가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우파 역사관을 전파하려는 전략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취재 결과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현직 교사 3명은 2022년 8월26일 역사연구원이 개최한 7차 세미나(한국 근·현대 역사지식의 보급 실태와 개선 방향)에 발제자로 참여했다.
조 위원장은 ‘맘카페’로 불리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육아 커뮤니티에 ‘우파 역사 콘텐츠’를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주요 육아 카페를 분류한 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역사 강사 설민석씨와 극우성향 매체 펜엔드마이크 기자 출신 김용삼씨가 각각 언급된 사례를 비교했다. 김씨는 리박스쿨과 프리덤칼리지장학회의 강사진으로 활동했는데,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다는 취지다.
조 위원장은 뉴라이트 성향의 콘텐츠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양과 질이 아무리 훌륭해도 대중성과 상업성 없인 역사 콘텐츠의 왜곡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식은 원래 어려운 것이라 자위하는 동안 우리의 역사교육 시장은 빨갛게 변하고 말았음을 이제라도 각성해야 할 것”이라며 “우파맘 카페나 전국역사교사모임 같은 커뮤니티가 양산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현직 교사들도 정치·역사에 대한 편향적 주장을 이어갔다. 이병철 문명고 교사는 역사 방송 프로그램들이 좌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한국사의 어느 시대보다 현대사만큼은 방송 기획자와 대중 역사가의 편향된 의식이 현저하게 보인다”며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부에 관해서는 거의 융단폭격 하듯 비난하는 것이 다수”라고 했다. 이 교사는 친일 옹호 및 독재 미화로 논란이 된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를 집필했다.
당시 세미나에는 대한교조가 출간한 책 <대한민국 사회교과서>를 집필한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사회자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늘봄지지단체 ‘함께행복교육봉사단’ 단장이었던 고 천세영 충남대 교수도 발제를 맡았다. 세미나를 주관한 김진홍 역사연구원 이사장(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의장)은 “다음 번엔 이분들이 주축이 되어 검정교과서를 출원했으면 좋겠다”며 “불합격하더라도 대안학교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교조는 2023년 리박스쿨과 함께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를 출범시키며 청소년 1만명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리박스쿨과 협력하며 정치 중립성을 위반한 발언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 위원장은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조 위원장을 해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교조가 리박스쿨과 함께 만든 함께행복교육봉사단은 지난해 5월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려 시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교육부와 공교육 정상화를 주제로 차담회를 진행한 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