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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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211.♡.145.106) | 작성일 | 25-05-17 00:00 | ||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 푸바오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3일 에버랜드는 온통 눈물바다였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던 날이었다. 푸바오를 배웅하려는 사람들이 에버랜드를 세 바퀴 반쯤 둘러서 줄을 섰고, 하필 장대비까지 쏟아졌다. 우산을 받쳐 들고 우비를 입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푸바오를 떠나보냈다. 푸바오 신드롬은 이미 수치로도 증명됐다. 2023년 12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했고 굿즈 11만개(매출 10억원)가 팔렸다. 푸바오 굿즈는 지금까지 400여 종으로 330만여 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월 한국에서의 마지막 겨울을 즐기는 푸바오 [사진 = 연합뉴스] 교황청에서는 지난해 말 귀여운 캐릭터 ‘루체(Luce)’를 공개했다. 노란색 우의를 입고 진흙 묻은 부츠를 신은 소녀의 모습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젊은이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2025년 희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가톨릭이 청년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대중문화 유행을 적극 껴안는 모습이다. ‘귀여움’을 팔고 사는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연애할 때 그 사람이 귀여워 보이면 끝이라는 말이 있듯 비즈니스에서도 귀여움이 끝판왕인 시대다. ‘귀여움’을 소비하는 문화는 포켓몬과 ‘키링’, 최근 지브리 밈까지 옮겨 다니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기업의 마케팅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2022년 봉제인형 브랜드인 스퀴시멜로우의 모회사인 재즈웨어를 116억달러에 인수하며 ‘귀여움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이 인형은 만졌을 때 마시멜로처럼 말랑하면서 쫀득쫀득한 촉감이 특징이다. 20여 년간 리서치와 브랜딩에 발을 담은 마케터 강승혜가 쓴 ‘귀여워서 삽니다’는 한국 사회를 강타하“2018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어요. ‘고문피해 실태조사’ 때문이었는데 거의 40년 만이었어요. 5층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혔어요. 박종철 방은 내가 고문당했던 그 방하고 구조가 똑같았어요. 다 그대로 있어 (눈물)…저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한순간도 피해자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일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싫었어요. 거부했죠. 남영동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어요.”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읽어내려가는 배우 양조아씨의 음성이었다. 2020년 출간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란 이름의 폭력과 맞서 싸운 여성 11명이 구술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회 ‘어떤 목소리가’가 6회에 걸쳐 열렸다. 공연마다 한 명씩의 인터뷰 글이 낭독됐다. 연극팀 ‘양손프로젝트’의 배우 양조아씨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낭독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번 공연을 남성 중심의 역사 기록관에서 벗어나 국가 폭력에 맞선 여성들의 힘을 기억하고 그 목소리를 옛 대공분실의 공간에 남기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연을 기획한 김금숙 전시운영팀 과장은 “민주화 운동의 영역에 남성과 여성 구분 없이 기여했지만 그 역사를 남성 중심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 등 특정 인물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민주화 운동에 이름 없이 기여한 많은 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소외되고 지워진 역사를 제대로 조명해 나갈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완성된다”고 말했다.말 그대로 ‘낭독회’였다. “(눈물)”. “(웃음)”. 양씨는 괄호 속의 글자까지 모두 소리 내 읽었다. 책에 적힌 “……”은 정직하게 2, 3초간의 침묵으로 표현했다. “얘 왜 이래? 전기(고문)했어?” 경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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