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설치현금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로부터 받은 첫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19일 “매우 실망”이라고 혹평을 내놨다. 각 부처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비전에 빠르게 주파수를 맞추도록 ‘기강 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18일) 진행됐던 업무보고 내용은 사실 한 마디로 실망이다, 매우 실망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공약에 대한 분석도, 공약에 대한 제대로 된 반영도 부족하(다)”며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들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부처가 하고 싶은 일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과 내란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오늘 내일도 상황을 봐야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그래서 전부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공식 출범한 국정기획위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세종시에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각 부처는 업무보고에서 현안과 공약 이행계획 등을 국정기획위 각 분과에 보고한다. 국정기획위는 전날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1. 조직폭력배 세계를 떠났던 강자가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돌아와 그 배후를 밝히는 복수극을 펼친다. (넷플릭스 <광장>)
#2.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이 천부적인 싸움 재능으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다. (웨이브 )
#3. 소년 교도소에 수감됐던 학교폭력 피해자가 종합 격투기 선수를 준비하던 중 ‘극악의 빌런’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며 격투 대결에 휘말린다. (티빙 <샤크: 더 스톰>)
최근 두 달간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한 줄 설명이다. 배경은 다르지만, 얼개가 비슷하다. 세 드라마 모두 남성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주로 주변인이 다치거나 죽는다)로 각성한 뒤 적을 차근차근 무찌르는 ‘권선징악형 액션물’이다. 때리고 맞는 물리적 폭력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는 것, ‘더 센 적’을 상대하는 구조상 후반부로 갈수록 그 잔인성이 강화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세 드라마 모두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원작의 인기에 비해 반향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장>은 공개 2주차인 18일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1위에 올랐지만, 원작 팬들에게는 혹평을 받고 있다. 나머지 두 작품은 이렇다 할 화제성을 얻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잔인한 액션’이 이야기보다 두드러지는 것이 패인으로 꼽힌다.
사실 주인공이 적을 1대1로 꺾어 나가는 구조는 실시간 연재 웹툰에서 잘 통하는 문법이다. 보통 ‘약자’인 주인공이 싸움에 휘말리고, 겨우 적을 해치우고, 그를 계기로 더한 적을 만난다.
단선적인 플롯이지만, 짧은 호흡으로 1~2년 이상 연재하는 웹툰에서는 독자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기에 좋은 구조다. 초반 주인공 서사를 잘 만들어두면, 독자들은 자신이 애정하는 주인공이 ‘새로운 적을 이번에는 어떻게 상대할까’라는 궁금증으로 연재를 따라간다.
하지만 이러한 플롯은 여러 편을 한꺼번에 몰아볼 수 있는 OTT 드라마로 옮겨 올 때 단점이 부각된다. 연이어 적을 무찌르는 구도는 예측 가능하기에 금세 식상해진다.
반복되는 폭력 장면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싸움 장면이 만화적 연출로 표현되는 웹툰과 배우가 폭력을 실연하는 드라마는 같은 장면이어도 체감되는 수위가 다르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웹툰이 상상의 영역에 가깝다면, 드라마는 배우가 직접 연기한다는 데에서 사실의 영역으로 인식된다”며 “그렇기에 폭력 장면의 자극성이 훨씬 강하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시청자는 정서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잔혹한 폭력 묘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서사가 충분히 부여되지 않은 채 나열되는 잔인한 장면은 불필요한 선정성으로 느껴진다. <광장>의 주인공 ‘기준’(소지섭)이 무수한 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유는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에 분노해서다. 하지만 정작 이 형제의 이야기는 짧은 회상 장면 몇 번을 빼면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 사람이 죽도록 때리거나 흉기로 찌르는 액션이 통쾌하기보다는 잔인하게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2022)은 학원액션물인 웹툰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각색을 통해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더 풍부하게 쌓아 호평을 받았던 사례다. 극본을 쓴 유수민 감독은 주인공 ‘연시은’(박지훈)과 친구들 사이의 미묘한 위계 질서와 그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드라마 싸움 장면의 높은 폭력 수위를 시청자들이 납득하게 했다. 오히려 웹툰 원작을 따라간 속편 <약한 영웅 Class 2>(2025)가 전편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은 것은 액션 웹툰의 단선적 서사가 드라마에서 힘을 잘 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사강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사 장르가 반복되면서 ‘잔인한 액션’을 화제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 포인트로 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잔인한 장면’에 시청자들이 무조건적인 열광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제작진이 인지해야 할 때”라고 했다.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 체포조 출동을 지시한 김대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전달하며 ‘잡아서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1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전 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단장은 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경찰에 체포조 지원을 요청하고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한 인물이다. 지난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신동걸 방첩사 소령은 김 전 단장으로부터 “‘수갑과 포승줄 등을 이용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전 단장은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체포 대상자 14명 명단’에 적힌 사람들을 “계엄사범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단이 이상했지만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언론을 통해 유포되면서 (체포)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합니까?’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질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 전 사령관이 (명단을 주며 지시할 때) 체포라고 했나’라는 질문에는 “‘잡아서 이송하라’고 했다”며 “체포해서 이송시키라는 뉘앙스로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그간 여 전 사령관은 “체포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체포 요청을 한 적이 없고, 단지 위치 확인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김 전 단장은 체포조 인력이 계속 출동하는 동안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검거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방첩사가 단순 ‘이송’ 업무를 맡은 것이라면 ‘검거’ 지시가 내려질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피고인 측 질문에는 “출동 나가라고 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기 때문에 이후 (제가) 임무를 (체포에서) 이송으로 바꾸고, 나름대로 조치를 하면서 (법적으로 문제없는지) 법무질의를 했다”고 답했다.
김 전 단장은 현장에 출동한 체포조에 “‘직접 체포’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도 진술했다. 김 전 단장은 첫 체포조가 출동할 때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절대로 직접 체포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단지 경찰과 합류해서 상황이 정리되고 특전사에서 (체포 대상에) 해당하는 인원들을 인계해주면 수방사 B1 벙커로 이송하는 업무만 수행하면 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 소령이 자신의 업무를 ‘체포’로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진술한 점에 대해선 “(지시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