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폰폰테크 J J 스펀(35·미국)이 ‘인생샷’ 두 방으로 제125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펀은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펀은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오버파 28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30만달러(약 58억8000만원)다.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대회 전 스펀을 우승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없었다. 스펀은 2016~2017년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해 235경기에 나섰지만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이 유일하게 우승한 대회였다. 잘해야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이날도 스펀은 단독 선두 샘 번스(미국·4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3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첫 6개 홀에서만 5타를 잃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져 1시간37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된 뒤 돌변했다. 스펀은 12번 홀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1오버파로 경기를 마친 매킨타이어와 공동 선두까지 올라간 스펀은 마지막 2개 홀을 남겨놓고 ‘인생샷’을 터뜨렸다. 314야드짜리 1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이날 509야드로 가장 길게 플레이된 18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2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을 확정했다.
2위 매킨타이어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위(2오버파 282타),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3오버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이날 단독 선두로 시작한 번스는 8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오버파 284타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존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는 공동 19위(7오버파 287타)에 자리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하청 노동자 김충현씨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16일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동시다발로 실시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전담팀과 노동부 중대산업재해 수사관 등 80명은 이날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본사와 1차 하청업체인 한전KPS 본사,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사무처, 2차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 사무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한국파워O&M 간의 계약 관계와 김씨의 근로계약을 증명할 수 있는 계약서, 근로 현장 안전 지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등을 확보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노동부는 김씨가 사망 당시 수행하던 작업 관련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의 작업지시가 있었는지, 끼임 방지를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됐는지 여부 등의 법 위반 사실을 밝히기 위한 증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한 뒤 신속하게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씨 사인에 관해 “머리와 팔, 갈비뼈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이라는 구두 소견을 내놨다. 정밀 부검 결과는 추후 나올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46분쯤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 내 9·10호기 종합정비동 1층 건물에서 기계에 끼여 숨졌다. 그는 혼자서 정비 부품 등 공작물을 선반으로 깎는 작업을 하다 회전하는 기계에 걸린 옷이 말려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