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신용불량자 돌봐줄 사람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동생활시설인 서울 마포구 ‘효도숙식 경로당’이 18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날 창천동 효도숙식 경로당 2층 생활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개관 1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효도숙식 경로당’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사회적 고립 우려가 있는 홀몸 어르신을 위해 마포구가 지난해 5월 조성한 공동생활시설이다. 남성·여성 전용공간으로 분리해 현재 총 15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모 어르신은 “경의선 철길 옆 반지하에 살 때는 햇빛도 잘 들지 않았다. 겨울에는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여름에는 곰팡이와 지렁이를 버티며 살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여생을 어떻게 살지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50여 년간 자개장롱을 만들어온 이모 어르신은 직접 만든 자개 액자를 구청장에게 선물하며 “덕분에 따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가 입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73%는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구는 어르신들로부터 불편사항과 운영과정에서 아쉬운 점 등을 적극 반영해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입주 초기 수줍게 이곳에 들어오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어르신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2주년, 3주년에는 모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경로당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국내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다. 웅진의 계열사가 된 프리드라이프는 ‘웅진프리드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웅진은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확보해 인수 거래를 최종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8879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등 주요 절차를 거쳐 6개월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웅진은 이번 인수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 여가, 금융, 헬스케어, 요양, 장례 등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삶을 관리해주는 파트너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드라이프가 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말 선수금 2조5600억원을 보유한 국내 상조업계 1위다. 웅진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프리드라이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는 시니어 케어(고령층 돌봄)를 포함해 헬스케어 및 복지 서비스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수 후 통합 작업(PMI)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웅진은 조직 문화, 운영 시스템 등 전반적인 통합 전략을 수립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특히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경영진 교체나 조직 개편보다 안정적인 고용과 내재한 전문성 계승에 중점을 두고 기존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웅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프리드라이프가 웅진 안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필요한 케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좁고 복잡한 골목 구조로 화재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전통시장에 ‘지능형 소방출동시스템’이 도입됐다. 전북도소방본부는 전주 남부시장에 이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화재 신고 시 상호만 입력하면 점포의 정확한 위치는 물론, 소방차 진입이 가능한 출입구와 최적 출동 경로까지 자동 안내하는 기술이다. 기존 소방 내비게이션에는 상호가 등록되지 않았거나 잘못 검색되는 사례가 많아, 소방차가 시장 외곽 공영주차장 등 엉뚱한 지점으로 출동하는 일이 잦았다. 이로 인해 현장 도착이 수 분씩 지연되며, 초기 진화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반복돼왔다.
전북소방은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와 협약을 맺고, 총 4000만원을 투입해 남부시장 전체를 실측 조사했다. 점포별 위치, 출입구, 통행로, 소화기·소화전 등 소방시설 현황을 정밀 수집해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전자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소방차량 위치추적시스템(AVL)과 연동해 119상황실과 현장 지휘관, 출동대 간 실시간 정보 공유도 가능하게 했다.
시범 운영 결과도 뚜렷했다. 기존에는 화재 신고 접수 후 현장 도착까지 평균 8분 13초가 걸렸으나, 시스템 도입 이후 5분 25초로 약 3분 단축됐다. 출입구가 9곳에 달하는 남부시장 특성상, 실시간 경로 분석 기능이 출동 혼선을 줄이고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전북소방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전통시장 화재 대응 체계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정기 점검에 소방이 필수 참여하고, 점검 결과를 공유받아 행정처분과 후속 조치까지 직접 수행한다. 자율소방대 운영도 강화돼, 도내 상설시장 소속 239명에게 조끼·모자·경광봉 등 안전 장비가 지급되고, 분기별 합동훈련과 야간 순찰도 시행된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전통시장의 구조적 제약을 기술로 극복한 첫 사례로, 화재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안전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소방은 이번 시스템을 도내 다른 전통시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소방청에 표준모델로 제안해 전국 확산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