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폰테크 12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25회 제일창업박람회 & 카페 창업쇼’에서 한 참관객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전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브랜드와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행사로, 특히 이번에는 퇴직자 대상 맞춤형 창업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연합뉴스>
지난 9일 해킹 공격을 받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서비스가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15일 현재 도서 및 음반·DVD, 문구·기프트, 전자책 상품 구매, 크레마클럽(전자책 구독) 서비스, 주문 결제, 1대1 문의, 티켓 서비스는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독서 커뮤니티 ‘사락’, 웹진 ‘채널예스’, 영어·중국어 쇼핑몰 ‘영중문몰’, 미리보기, 미리듣기, 알림신청, ‘나의 리뷰/한줄평’ 등을 포함한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통합검색 기능 중 ‘매장상품 검색’과 ‘리뷰 검색’도 정상화되지 않았다. 예스24는 “(6월)15일 안에 완전한 복구를 끝낼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밝혔으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예스24는 지난 9일 오전 4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포함한 도서는 물론 공연·전시 티켓까지 판매하는 회원 수 2000만명의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이 해킹돼 서비스 이용 중단 피해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예스24는 ‘시스템 장애’라고만 해명하다 지난 10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랜섬웨어 공격 사실을 공개하자 비로소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사고 발생 후 36시간 만이었다. 또 사고 발생 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런 와중에 지난 13일에는 김동녕 한세예스24 회장이 장녀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200만주(5%)를 증여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예스24는 아직까지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는 입장이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염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로 전자책의 신뢰성에 금이 가면서 성장일로였던 전자책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해킹 공격으로 닷새째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오너 일가가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24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동녕 한세예스24 회장이 장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200만주(5%)를 증여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81억5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김 회장의 지분은 기존 16.99%에서 11.99%로 줄었고, 김 대표 지분은 5.19%에서 10.19%가 됐다.
이번 증여로 김 회장의 세 자녀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갖게 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은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가 25.95%,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20.76%를 보유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의 10.19%를 더하면 모두 56.9%이다.
김 회장의 지분 증여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예스24 서비스가 해킹으로 인해 며칠째 먹통이 되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예스24는 특히 미흡한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다. 예스24는 사태 초기인 9일 해킹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시스템 점검 중”이라고 공지했다가 이튿날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해킹 신고 접수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랜섬웨어에 의한 해킹임을 인정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KISA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예스24는 2016년과 2020년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규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