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갤러리

갤러리

한국 M&A 리더스는
M&A 전문 커뮤니티 입니다.

[여자, 언니, 선배들] ② “‘너는 거기까지야’에 반증하려는 분노가 나의 힘” 뮤비 감독 손승희
작성자  (110.♡.245.24)
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샤이니, 태연, 박재범, 세븐틴, 크래비티….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K팝 아티스트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뮤직비디오(뮤비) 프로덕션 ‘하이퀄리티피쉬’의 손승희 감독(32)이 뮤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해 경력 6년차를 맞이한 손승희 감독은 열성적인 K팝 팬덤이 ‘믿고 보는’ 뮤비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치열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6년 동안 버틴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경향신문 여성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손승희 감독에게 ‘K팝의 간판’을 만드는 일의 고민과 기쁨에 관해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손 감독은 흔쾌히 응답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소재 작업실에서 손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은 마침 그가 작업한 세븐틴 신곡 ‘썬더(Thunder)’ 뮤비가 공개되는 날이었다. 작업실 선반에는 그동안 협업한 아티스트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과 뮤비에 사용된 소품이 한가득 놓여 있어 손 감독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보여줬다. 한 구석 마련된 이층 침대는 “바쁠 땐 집에도 못 가는” 생활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숨가쁘게 커리어를 쌓아 올렸음에도 손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그가 학생이던 시절만 하더라도 롤모델이나 레퍼런스(참고 대상)로 삼을 만한 여성 선배가 업계에 희귀했기 때문이다. 격려보다는 “여자는 감독이 못 된다”는 한계선이 더 뚜렷했던 시절이었다.
그 후 강산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손승희 감독은 그 선을 넘었다. 이제 그는 뒤따라 올 이들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존재하고자’ 한다. 불변하는 색채를 담아서.
- 뮤직비디오 감독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고에서 미술을 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다녔어요. 대학생 때 뮤비 프로덕션에서 일도 했죠. 그때까지는 ‘감독을 할 수 있다’라기보다는 아르바이트 느낌이었죠.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 개인사업자 등을 거쳐 하이퀄리티피쉬에 들어와 조감독부터 일했어요. 그러다 입봉(감독으로 정식 데뷔)하게 돼 자연스럽게 뮤비 쪽으로 왔어요. 상업적으로 계약서를 크게 쓰고(손 감독은 이 기준이 대략 제작비 견적 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진행한 첫 작품은 2021년 공개된 크래비티의 ‘마이 턴(My turn)’이예요.”
-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했나요?
“그때만 해도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여성 감독(디렉터)이 없었어요. 프로덕션에 계속 있으면 PD나 미술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감독은 당연히 저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이 정도로 일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존감이 높은 20대는 아니었어요.”
- 어린 시절 꿈도 뮤비 감독이었나요?
“그렇진 않았어요.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콘텐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특별히 아이돌 뮤비를 찍겠단 생각은 안 했죠. 그렇지만 우린 다 K팝을 보고 자란 세대잖아요. 특정 그룹을 ‘덕질’했다기보다는 아이돌 문화 속에서 살았죠. 방송에 나오는 뮤비나 2PM의 <와일드 바니> 같은 것을 친구들과 함께 봤어요. 여느 십대가 그렇듯 아이돌 문화를 동경했어요. 내가 닿을 수 있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반짝반짝하고 먼 세상이었죠. 아이돌이라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현실감이 없잖아요.”
- 뮤비 감독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직업인데요. 뮤비 감독이 되는 일반적인 경로가 무엇인가요?
“대형 기획사에서 감독을 발굴해 일을 맡기는 게 공식적인 데뷔 경로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은 등용하는 경로가 많아짐과 동시에 더 모호해졌어요. 옛날에는 프로덕션에서 조감독을 하다 감독이 기회를 줘서 입봉했는데, 요즘은 패션필름이나 (일반) 포토, 전시 쪽에서 일하다 기획사 눈에 띄어 올리오는 분들도 있어요. 또래 감독들과 얘기해 보면 전공, 입직 경로가 다 달라요. 아무래도 자기만의 색이 뚜렷하고 독특한 분들이 기획사 눈에 띄는 것 같아요.”
- 업계에서 ‘제작비가 규모있게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1억원인 건가요?
“1억원 정도가 되면 세트도 만들 수 있고 카메라 장비나 스태프를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요. 친한 선후배에게 촬영, 조명 등을 부탁하는 게 아니라 업계 프로를 고용할 수 있는 견적이 갖춰지면 그게 입봉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그 선이 대략 1억원인 것이죠. 저도 ‘마이 턴’ 이전까지 힙합 등 뮤비 수십개를 만들었거든요.”
- 뮤비 한 편이 나오기까지 몇 명이 일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기획사에서 연락이 오면 일정을 맞춰보고 기획에 들어가요. 오늘 공개되는 뮤비는 지난 2월부터 작업에 들어갔어요. 보통은 프리 2달, 촬영 3~4회차, 후반 작업 한두달 해서 4달 정도가 걸려요. 크레딧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50~60명이고요. 현장에는 매니지먼트 인원들까지 다 포함해서 60~100명 정도가 있어요.”
- 의뢰인을 만족시켜야 하는 프리랜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솔로 뮤비를 하면 거의 아티스트와 소통한다고 볼 수 있고요. 그룹 뮤비는 기획사와의 소통이 중요해지죠. 기획사별로 원하는 색이 무척 달라요. 예를 들면 한 기획사가 좋아했던 느낌이 다른 기획사와는 전혀 맞지 않는 거예요. 회사 체계나 의사결정 구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매일 직장 상사가 바뀌는 느낌이죠. 기획사마다 뮤비에 있어서 원하는 취향이나 감도가 달라서 그걸 맞추는 게 어려워요.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본질적으로는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해요. 스태프, 아티스트, 기획사와의 소통이 쉽진 않지만 계속 하면서 성장하고 있어요.”
- 어떤 디테일까지 신경을 쓰나요?
“아이돌은 각자 ‘왼쪽 얼굴이냐, 오른쪽 얼굴이냐’가 있어요. 멤버마다 어느 쪽 얼굴을 자신있어하는지가 다 달라요. 예를 들어 포인트를 준다고 하면 왼쪽이 자신있는 멤버는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왼쪽을 강조하죠. 피어싱을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걸어가는 장면인데 왼쪽 얼굴이 아니라 오른쪽 얼굴이 보이게 세트를 만들어 놓으면 다 뒤집어서 촬영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요. 그러니 애초에 멤버별로 왼쪽, 오른쪽 표를 받아서 외워요. 아티스트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뮤비의 본질이니까요.”
- 뮤비에 들어가는 의상, 소품 등 어디까지 감독이 직접 하나요?
“제약이 없고 감독이 어디까지 집요한지에 달렸어요. 저는 의상이나 가발 같은 것도 제안하는 편이고 소품을 직접 만들 때도 있어요. ‘여기까지가 감독의 역할이야’라는 한계를 잘 안 둬요. 소품이 중요한 장면이면 포스터를 직접 만들면서 ‘이스터 에그’(깜짝 요소)를 심기도 하고요. 샤이니의 키씨처럼 의상에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면 거기에 맞추고요. 감독이 의상에 손을 못 대게 하는 기획사도 있어서 전부 달라요.”
손승희 감독은 입봉 후 약 40편의 뮤비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 중 걸그룹 아이들과 ‘톰보이(Tomboy)’, ‘누드(NxDe)’, ‘퀸카(Queencard)’, ‘슈퍼레이디(Super Lady)’ 등을 연속으로 작업한 것이 커리어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톰보이’는 멤버 탈퇴 후 공백기에 처했던 아이들이 우려를 날려버리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작품이었다. 뒤이은 ‘누드’는 ‘섹스 심볼’로만 대상화됐던 마릴린 먼로를 향한 시선을 뒤집어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사랑받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 그룹이 성장 서사를 구축하는 과정에 뮤비 감독은 어떤 역할을 했을지 궁금했다.
- 아이들의 색을 어떻게 담고자 했나요?
“첫 만남에서부터 색이 만들어졌던 건 아니었고 여러 작업을 하면서 색이 나온 것 같아요. 라포(친밀함)가 쌓이면서 멤버들의 관계성이나 캐릭터를 알게 됐어요. 뮤비를 만들기 전에 그 그룹의 이전 뮤비, 자체 콘텐츠를 비롯해 그들이 나온 쇼츠나 예능을 보면서 공부해요. 이 멤버의 매력은 이것이다, 이 멤버는 시크한 성격이다 이런 것들을 파악하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아이들과 작업하던 당시만 해도 슈화씨는 노출과 탈색을 하지 않는 멤버였어요. 이런 캐릭터성을 알아야 ‘뮤비를 위해 이번에는 해보지 않겠니’라는 설득을 할 수 있어요. 인간 대 인간으로 멤버들을 설득하고 풀어가는 과정이죠. 팬들 사이에선 (탈색 소식이) 큰 화제가 됐어요.”
- ‘톰보이’ 속 전복적 여성상, ‘누드’의 마릴린 먼로 재해석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아이들은 전소연씨가 직접 프로듀싱을 하기 때문에 노래를 왜 만들게 됐는지를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전소연씨가 첫 회의에서 자신의 경험을 과감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 직설적인 것들이 뮤비에 녹아 들어갔어요. ‘누드’는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키워드라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아요. 그런데 전소연씨가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하고 싶어해서, 저도 뱅크시나 현대미술 작가를 믹스했죠. 의도, 음악적 코드, 제목과 가사의 의미 같은 이야기를 알면 저도 깊게 들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있어빌리티’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 덕분에 뮤비 작업에서 시너지가 났어요.”
- 뮤비에서 바비 인형, 마릴린 먼로, 아르테미스(태연 ‘INVU’) 등이 상징으로 등장했는데요. 구상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창작자라면 다 공감할텐데, 어릴 때 임팩트를 받았던 것들에서 계속 끄집어 낼 수밖에 없어요. 어릴 때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일주일 동안 꿈에 나오고 그러잖아요.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봤던 것들이 머릿 속에 저장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톰보이(TOMBOY)’나 태연 ‘INVU’를 예로 들면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에서 본 예쁜 여신, 인형 꾸미기처럼 오타쿠적 감성으로 순수하게 동경했던 것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기본적으로 나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걸 해야 멋있는 느낌으로 만들 수 있잖아요. 요즘은 노력해서 뭔가를 본다고 하더라도 휘발성이 짙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때처럼 저장되진 않더라고요.”
- 팬들은 뮤비 속 사소한 것들도 ‘나노 단위’로 해석하잖아요. 팬들의 리액션 비디오나 댓글도 보나요?
“봅니다. 저의 ‘도파민’이죠. 아이들 뮤비처럼 그 그룹의 정체성을 담은 뮤비는 이스터 에그를 많이 심어서 해석의 여지를 크게 열어놓은 편이예요.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캡쳐해서 구체적으로 해석한 걸 보면 되게 재밌어요. ‘이런 의미 아닐까’ 알아봐 주시면 좋고요. 연출하려는 메시지를 대중이 알아봐주는 것이 저를 지치지 않게 하는 지점이예요. 소모되는 영상, 단지 예쁜 영상 화보집이라고 생각하면 지칠 때가 많거든요. 대중이 뮤비로서 그 음악을 기억해줄 때, 뮤비에 담긴 의미로 그 앨범을 바라봐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 K팝 업계는 종종 여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고민을 하나요?
“성적 대상화의 기준은 아티스트의 의지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 스스로 섹슈얼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대상화가 아니지만, 아티스트는 원하지 않는데 기획사나 뮤비 감독이 강요하면 대상화와 폭력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사실 성적 대상화 측면에서 아이돌 문화를 보면 비단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성 아이돌도 성적 대상화에 놓이고, 팬덤 문화의 본질이 성적 대상화이기 때문에 완전히 피할 수는 없는 문제죠. 아티스트가 하기 싫어하는 일, 커리어나 정체성에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시킨다면 안 되겠지만 이밖에는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요즘은 섹시함 자체를 콘셉트로 하는 그룹이 (예전에 비하면) 별로 없어요. 여성 그룹이라고 해서 남성 팬층을 타겟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많이 바뀐 점이죠.”
- 뮤비 감독이란 직업도 데뷔보다 생존이 참 힘든 것 같아요. 힘들고 지칠 때 감독 손승희를 계속 붙잡아 두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분노. 성차별적인 시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교수님들이 수업 시간에 ‘나는 여자애들 인사 안 받아. 너네는 어차피 애 낳고 살림할 거잖아’라는 말들을 했어요. ‘여자들은 고점까지 못 올라간다’, ‘쉬운 일만 하다가 힘들면 때려칠 것이다’라는 시대적 가스라이팅이죠. 힘들 때마다 그 말이 떠올라요. 듣기 싫은 차별적인 말, ‘너는 거기까지일 거야’라는 말을 되새김질하면서 ‘아니야’라고 반증하려고 하는 분노가 나의 힘이예요. 내가 정말 여자라서 쉬운 길을 가려고 하는 건가? 내가 남자였더라도 때려치려고 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버팁니다.”
- 여성 감독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왜 그랬나요?
“12년 전에 비하면 여성 감독이 많아졌어요. 조감독도 훨씬 많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레퍼런스나 롤모델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위인전, 역사책을 봐도 다 남자들 이야기였고 결과적으로 여자들이 같은 스펙을 가져도 남자들보다 꿈을 소극적으로 꿔요. ‘내가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란 야망의 메타인지가 (지나치게) 많이 돼 있는 거죠. 남자애들은 레퍼런스가 많다 보니까 당연히 자기도 저기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대학생 때 당연히 감독이 못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잘났고 못났고를 떠나 감독이라고 하면 남자들이 하는 일 같았고 여자들에겐 통로가 없어 보였어요. 주변을 봐도 남자애들은 ‘대통령 하고 싶다’ ‘국회의원 하고 싶다’고 해요. 반면 여자애들은 회사에서 승진하는 정도를 꿈꾸지 오너가 되고 싶단 생각까지도 잘 안 해요. 그 ‘꿈의 클래스’가 다른 건 능력치보다는 레퍼런스 유무의 차이인 것 같아요. 여성 창작자가 많이 나올수록 꿈꾸는 이들도 많아지지 않을까요. K팝 시장이 그렇게 하기에 좋은 판이라고 생각해요.”
- 스스로는 후배들에게 어떤 레퍼런스가 되고 싶은가요?
“지금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질 좋은 레퍼런스라기보다는 양의 레퍼런스라고 생각해요. 좋든 아니든 여성 창작자, 여성 리더가 많이 나와야 돼요. 저도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레퍼런스가 되지 않을까요?
일례로 남성 스태프들이 여성 감독을 많이 어려워해요. 최근에는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여자들이 일 때문에 열받는 모습이 드물기 때문에 딱 그런 모습을 보였을 때 남성 스태프들이 느끼는 임팩트가 더 크다는 거예요. 남성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건 스테레오 타입이지만 여성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미친 X인가’가 되나봐요. 여성 리더에 대한 레퍼런스가 부족하니까 같은 모습을 보여도 예민 떤다, 신경질 부린다고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사명감을 갖는다기보다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아요. ‘좋은’ 여성 감독이 아닌 여러 종류의 여성 감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K팝 뮤비 감독으로서 ‘여성’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느낀 적도 있나요?
“항상 느끼고 있어요. 지난해 박재범의 ‘맥내스티(McNasty)’ 뮤비를 하면서도 그랫는데,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성적인 부분에서도 가감없이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좀더 직접적으로 보여줘도 괜찮은 위치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과감하게 가려고 노력해요.”
손승희 감독에게 ‘최애 작품’을 묻자 “아직까지는 대표작을 과거에 두고 싶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중문화예술은 유행을 창조하고 이끄는 듯 하지만 또 그 유행이 지나면 사그러든다. 그는 그러한 한계를 고민하고 있었다. 창작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영원불멸한 가치를 향한 갈망이 그에게서 느껴졌다. 그는 자기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자기만의 색채를 구축하려고 하는 손승희”라고 답했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휘발되지 않는 나만의 IP(지적재산권)를 갖고 싶어요. 뮤비는 저작권이 나에게 없잖아요. 광고 같은 상업적인 작품이 다 그렇듯이, 예술혼을 불태워서 만들어도 결과적으로 ‘내 것’은 아닌 거예요. 그리고 대중문화예술은 휘발성이 강해서 몇년 지나 보면 촌스러워요. 아무리 그 시절에 메가히트한 작품이라 해도 더 트렌디한 게 나오면서 ‘예전 것’이 되는 게 대중문화의 본질이고 그것을 창피해 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란 고민을 많이 해요. 명작은 수십년 지나고 봐도 촌스럽지 않잖아요. 장편 애니, 영화, 소설, 개인 작업 등 무엇이든 나만의 메시지를 순수하게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를 죽기 전에 만드는 게 꿈입니다.”
- 뮤비 제작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뮤비라는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글로벌하고 트렌디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아도 분명 재밌고 다이내믹한 일이예요. 본인이 창작자로서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면 K팝 뮤비 분야는 굉장히 매력 있으니 젊은 창작자가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파이팅!”
▶ 이번 [여자,언니,선배들] 어떠셨나요? 입주자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공식 유튜브 영상에는 “이 누나 눈이 또 돌아 있네”, “혹시 협박을 받고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 등의 댓글이 달린다. 기관사로 입사해 홍보실에서 일하며 ‘미스 기관사’라는 활동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강하영 대리(29)의 이야기다. 영상 속 강하영 대리는 기관사 정복을 입고 춤추고, 연기하고, 때때로 망가진다. 어딘가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일명 ‘맑은 눈의 광인(맑눈광)’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여성 기관사는 여전히 드물다. 회사 홍보를 이렇게까지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직원은 더 드물다. 이...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시즌 6로 돌아온 플랫레터!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밀려드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쉽게 흘려보내기 쉬웠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를 넷째 주 화요일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된 여자 선배들의 인터뷰 [여자, 선배, 언니들]을 보내드려요.
[플랫레터 구독하기]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초가속 시대의 도전, 공포를 넘어 희망으로'를 주제로 열린 <2025 경향포럼>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가 최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 결과에서 ‘스마트의료특구’ 지정 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됐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의료특구는 지역 의료·관광 자원을 연계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의료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 특례와 함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연장에 따라 구는 입국부터 진료·치료·회복·출국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의료관광 라이프사이클 시스템’ 등을 도입해 장기 체류 및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구는 중기부 심의에서 우수한 지리적 위치와 탄탄한 의료·관광 인프라 부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김포국제공항에서 30분 내로 접근이 가능하고, 종합병원 수도 서울시 자치구 중 1위에 달한다.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 호텔 등 외국인 대상 편의시설은 물론 여의도 봄꽃축제와 세계 불꽃 축제, 63빌딩 등 다양한 관광자원도 있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최적지로 꼽힌다.
구는 “2017년 특구로 처음 지정된 이후 6개 언어로 운영되는 9개 의료관광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로 알리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왔다”며 “그 결과 2018년 6578명이던 외국인 환자 수가 2024년 1만3469명으로 105% 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연장은 스마트 의료특구 활성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해 구를 글로벌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충돌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까지 번지면서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는 불매 운동이 국내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공습하자 SNS에서는 “이스라엘산 제품 불매에 동참해달라”는 게시글 등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스라엘산 과일 등이 포함된 신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불매 참여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20개월 이상 이어지는 중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고 있다.
2년 넘게 불매를 이어오고 있다는 20대 A씨는 “미국과 G7 국가가 공공연하게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이스라엘산 제품이 수출되면 이스라엘 군비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불매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니씨(20)는 “팔레스타인 학살에 이어 이란까지 선제공격한 것을 보고 참담했다”며 “소비라는 내 작은 행동이 이스라엘의 학살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니 구매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불매(Boycott), 투자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를 가하는 ‘BDS 운동’은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도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된 이후 불매 운동의 여파로 지난해 1분기 주가가 급락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패스트푸드업체 KFC 매장 100여개가 반이스라엘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산 불매 운동의 영향 등이 조사된 적은 없다.
시민들은 당장 불매 운동의 여파가 작더라도 소비를 계속 지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의정씨(23)는 “작은 행동들이라도 모인다면 ‘국제 사회가 당신들의 행동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X) 이용자 너구리(이용자명·22)는 “불매 운동은 기업에게 어떤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싶어서라기보다 행동으로 내 의견을 내보이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 마음이 모인다면 자연스럽게 영향력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불매 운동과 전쟁 학살 문제에 관심을 갖길 촉구했다. 유다운씨(23)는 “무고한 어린이와 시민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이슈에 관심을 가지면 연대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시현씨(23)는 “지금도 어딘가에선 사람이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죽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내 일상은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불매는 소극적 행위지만 그 소극적 행위들이 장기적으로 모인다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는 알 수 없으니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해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의 국제입양 조사위원회 아나 싱어 위원장(웁살라 대학의 국제사법 교수)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1600쪽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70년대~2000년대 아동매매와 서류조작 등 위법성을 발견했고, 국제입양산업 내에서 중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결론 냈다.
스웨덴은 1970년대부터 세계 수십여 개국으로부터 약 6만명의 아동을 입양해 왔다. 출생인구 당 입양아동 수로는 세계 1위 국가다. 위원회는 2021년 이후 4년 동안 스웨덴으로 국제입양된 사람들이 제출한 청원서와 스웨덴으로 아동을 송출한 국가들을 직권 조사한 뒤 이 보고서를 냈다. 위원회 주요 임무는 국제입양사업 전반을 조사해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밝히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여, 어떤 조처를 해야 하는지를 조언하는 일이다.
스웨덴 국내입양은 당국의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로 유명하다. 반면 국제입양은 사적 기관의 비즈니스로 허용됐다. 위원회는 아동복지 담당 부처에 입양기관 지도 감독 의무가 있는데도 오랫동안 위법성을 눈감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도 그럴 능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의 사회복지와 법원의 기능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회견 중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싱어 위원장은 국가와 사적 입양기관 모두에 책임이 있으니 인권을 침해당한 입양인들과 그 가족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 책임에 합당한 장기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를 전담할 국가기관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뿌리 찾기를 위한 여행경비 지원과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앞으로 국제입양 정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싱어 위원장은 단호하게 국제입양 중단을 요구했다. 스웨덴 정부는 수십년간 이 산업에서 자행된 불법성을 방지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아동권리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스스로를 전세계적으로 칭송받는 복지정책 모델이자, 인권보호의 국제적 모범국가라고 자부해 온 스웨덴 사회는 조사 결과를 두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러한 충격과 자성이 스웨덴 사회에서 터져 나온 데는 수많은 세월 쌓여온 입양인들의 고통과 권리 회복을 위한 싸움이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언론과 전세계 외신이 이 보고서 발표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입양인들 인터뷰와 후속 보도가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현 스웨덴 총리 책임론도 대두됐다. 그 이유는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2000년대 초 수년간 스웨덴 최대 입양기관이자, 이 보고서에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명시된 ‘아돕숀센트룸(Adoptioncentrum)’의 최고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심각한 불법입양이 자행됐다(그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아동을 입양한 입양부모이기도 하다). 이 기관이 양부모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수익을 챙기려고 여러 정치권에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빗발치는 언론 질문에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한동안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철저하게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다가 최근 매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은 사회민주노동당 소속 전임 총리에 의해 결정됐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그 이듬해 온건당으로 정권이 넘어오면서 새 총리가 됐다. 이런 이유로 조사위원회 결론에도 수십년 침묵당해 온 입양인들의 정체성을 알 권리에 대한 지연된 정의를 실현하는 데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비관적 전망이 앞선다.
현재 국제입양 주요 수령국이 집중한 서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국제입양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거나 완료됐다. 2024년에 많은 국가가 잠정적인 국제입양 중단 조치를 내렸다. 가난한 나라 고아를 부유한 나라 부모가 구제한다는 신화의 장막이 걷히면서 국제입양은 아동매매와 납치와 같은 범죄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 거의 같은 시기 주요 송출국인 중국 정부가 자국 아동의 국제입양을 중단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한 유일한 송출국인 셈이니, 자국민 보호나 아동복지에 대한 국가 역량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국제정세 변화는 제대로 읽을 줄 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금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일이 한국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 사태의 몸통이 한국이다. 스웨덴이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입양기관을 통해 데리고 온 사람 중 6분의 1이 한국 출신이다. 스웨덴 입양 산업의 최대 기여국이다. Adoptioncentrum이 독점적으로 한국 아동 입양을 중개해 왔다. 한국 출신 입양인들이 최대 그룹을 이룬다. 이들은 입양인 권리 운동 1세대의 주축이기도 하다. 초기 입양인들이 20대에 이르렀던 1980년대 세계 최초로 국제입양인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그 이후로 끊임없이 국제입양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뿌리 찾기와 정체성을 알 권리를 좇아 입양된 나라의 정부와 자신들을 내보낸 한국에 호소해왔다. 이 조사위원회의 트리거를 당긴 스웨덴 유력 매체의 기사를 쓴 사람도 한국 출신 입양인이다.
이 주제에 오랫동안 천착해 온 제네바의 아동권리 전문가인 나이젤 캔트웰은 현재 서유럽 수령국에서 벌어지는 조사와 입양 중단 등은 처음 보는 현상이라면서, 조심스럽게 근본적인 개혁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제부터는 진정한 변화와 효과적인 대책을 기대해봐도 될까? 변화는 송출국과 수령국 양자 모두에서 일어나야 한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어떠한 자극에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이다. 머리를 모래 속에 박고 무시하면 그냥 다 지나가 버릴 것이라고 다 같이 담합을 한 듯한 모습이다.
스웨덴 입양인들 사이에 회자하는 유명한 편지가 있다. 1975년 한국 장관이 스웨덴 입양부모들에게 보낸 영어 편지다. 기부금을 낸 부모들에게 발송한 것 같다. 기부금에 대한 감사인사가 첫머리에 등장한다. 당분간은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무지함과 몰염치는 세월이 흐른다고 변하지 않았다. 소위 정치적 민주화와 눈부신 경제발전도 치유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7월에도 수백명의 아이들을 내보내면서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자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홀트아동재단(복지회) 등을 포함해 우리 아이들을 입양해주는 해외기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편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공식적 지시를 내렸다.
필자는 3년 전부터 서유럽 주요 수령국 정부를 대상으로 법제 자체의 위헌성과 인권침해를 두고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조사활동을 하는 유럽 국가들은 한번씩은 다 만나본 것 같다. 스웨덴의 아나 싱어 교수는 3년간 총 세 번 만났다. 이들은 처음에는 한국으로부터의 입양은 안전하고 투명하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입양에 있어서 문제 국가로 지목되는 나라들에서는 소위 ‘브로커’들이 등장한다. 길거리에서 엄마 품에 있는 아이를 납치한다는 엽기적 사례까지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로부터 허가까지 받은 대기업과 같은 입양기관이 ‘고아’로 신분세탁한 완벽한 페이퍼워크, 전용병원까지 두고 예방접종을 비롯한 촘촘한 건강기록, 더구나 별도 비용을 내기만 하면, 집단 수용 시설이 아니라 입양기관이 관리하는 위탁모에 의해 가정 보호까지 담보한다. 아동을 대규모로 송출하는 유일한 OECD 국가이니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시 반문했다. 이미 1980년대부터 아동보호체계를 갖춘 나라들은 아동 송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상식이자 규범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한국과 같은 나라가 여전히 아동을 송출하는 배경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나? 스웨덴이나 덴마크가 하지 못 하는 일을 한국이 하는 것을 왜 당연시했는가? 이 나라를 한번 둘러보아라, 이 나라가 1년에 200명(2022년 당시)의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나라처럼 보이는가? 인권 침해가 벌어지는 것이 너무나 명백한데, 인권 보호를 외교정책의 목표로 삼은 EU 국가들이 왜 유독 이 문제는 눈감고 귀 닫고 있는가? 당시에는 나와 대화한 어떤 나라도 이 질문에는 확실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공식 보고서로 답하고 있다.
나는 한국이 스스로 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70년간 20만명을 내보내면서 변화에 저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20만명이 사는 수령국에서 시작되는 변화에 희망을 걸어 본다. 그 나라들이 자국민인 입양인들을 대변하여 한국에 제대로 된 압력을 전해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도 궁극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국민을 버리는 나라, 아이를 파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 오는 나라, 사람을 지키는 나라로 회복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광주폰테크 대구폰테크 대전폰테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수원폰테크 수원폰테크 부산폰테크 서울폰테크 피망머니 천안폰테크 피망머니상 피망머니 울산폰테크 부산폰테크 네이버 마케팅 울산폰테크 브랜드이모티콘 부산이혼전문변호사 https://bestreviewing.com 수원폰테크 부산폰테크 상간남소송 수원폰테크 https://karenannmassage.com/ 빠른이혼 상간남소송 광주폰테크 내구제 대전폰테크 피망머니 대전폰테크 제주폰테크 대구폰테크 울산폰테크 네이버마케팅 제주폰테크 서울폰테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홈페이지 상위노출 광주폰테크 울산폰테크 피망머니 웹사이트 상위노출 이혼상담 변호사마케팅 https://bestreviewing.com/ 상간남소송 천안폰테크 피망머니상 빠른이혼 수원폰테크 서울폰테크 폰테크당일 피망머니상 구미폰테크 홈페이지제작 https://www.bestreviewing.com/ 천안폰테크 피망머니상 폰테크당일 구미폰테크 이혼소송 부산폰테크 https://cmaxfanatics.com 폰테크 통신 상간녀소송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제주폰테크 서울폰테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저신용장기렌트카 웹사이트 상위노출 변호사마케팅 제주폰테크 대전폰테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https://www.bestreviewing.com 대구폰테크 피망머니상 내구제 알리할인코드 https://www.bestreviewing.com 제주폰테크 피망머니 홈페이지제작 울산폰테크 서울폰테크 https://cmaxfanatics.com/ 수원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저신용장기렌트카 제주폰테크 대전폰테크 구미폰테크 대구폰테크 대구폰테크 https://karenannmassage.com/ 네이버 마케팅 피망머니 https://karenannmassage.com 울산폰테크 부산폰테크 서울폰테크 네이버마케팅 네이버마케팅 부산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 울산폰테크 대전폰테크 폰테크당일 울산폰테크 이혼전문변호사 변호사마케팅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제주폰테크 인터넷가입 대구폰테크 월렌트 울산폰테크 인천폰테크 대구폰테크 피망머니상 구미폰테크 울산폰테크 부산폰테크 인천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부산폰테크 서울폰테크 서울폰테크 천안폰테크 상간녀소송 변호사마케팅 제주폰테크 제주폰테크 대전폰테크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제주폰테크 광주폰테크 광주폰테크 당일폰테크 홈페이지 상위노출 울산폰테크 부산폰테크 부산폰테크 홈페이지제작 https://bestreviewing.com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홈페이지 상위노출 천안폰테크 천안폰테크 제주폰테크 상간남소송 https://cmaxfanatics.com/ 상간녀소송 울산폰테크 이혼상담 피망머니상 대구폰테크 광주폰테크 구미폰테크 대전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피망머니 부산폰테크 대구폰테크 구미폰테크 수원폰테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내구제 천안폰테크 당일폰테크 변호사마케팅 천안폰테크 내구제 수원폰테크 광주폰테크 대구폰테크 폰테크당일 제주폰테크 인터넷설치현금 네이버 상위노출 대전이혼전문변호사 https://bestreviewing.com 광주폰테크 서울폰테크 대전폰테크 대구폰테크 서울폰테크 구미폰테크 인터넷가입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서울폰테크 구미폰테크 대전폰테크 구미폰테크 피망머니상 수원폰테크 서울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https://cmaxfanatics.com 인터넷가입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위자료 이혼상담 울산폰테크 피망머니상 인천폰테크 대전폰테크 인천폰테크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인천폰테크 구미폰테크 대전이혼전문변호사 구미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인천폰테크 대전폰테크 수원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수원폰테크 제주폰테크 변호사마케팅 구미폰테크 울산폰테크 https://bestreviewing.com https://karenannmassage.com/ 네이버 상위노출 대전폰테크 위자료 이혼소송 광주폰테크 서울폰테크 네이버마케팅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이버마케팅 변호사마케팅 웹사이트 상위노출 이혼소송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내구제 천안폰테크 대전이혼전문변호사 부산폰테크 인터넷가입 제주폰테크 부산폰테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수원폰테크 변호사마케팅 https://www.bestreviewing.com/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수원폰테크 네이버 상위노출 피망머니상 구미폰테크 울산폰테크 천안폰테크 변호사마케팅 대전이혼전문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광주폰테크 울산폰테크 피망머니 인터넷설치현금 피망머니상 인천폰테크 구미폰테크 대구폰테크 인천폰테크 구미폰테크 천안폰테크 피망머니상 피망머니상 부산폰테크 마사지구인 https://cmaxfanatics.com 천안폰테크 부산폰테크 https://karenannmassage.com 구미폰테크 병원마케팅 https://karenannmassage.com/ 부산폰테크 https://bestreviewing.com/ 피망머니 천안폰테크 인천폰테크 폰테크당일 대전폰테크 이혼소송 인천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서울폰테크 광주폰테크 https://www.bestreviewing.com/ 인터넷가입현금지원 대구폰테크 알리할인코드 천안폰테크 이혼소송 제주폰테크 내구제 네이버 마케팅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인천폰테크 폰테크 폰테크당일 대전폰테크 대전이혼전문변호사 제주폰테크 대구폰테크 대전폰테크 마사지구인 피망머니상 구미폰테크 사이트 상위노출 부산이혼전문변호사 대전폰테크 수원폰테크 인천폰테크 광주폰테크 대전폰테크 부산폰테크 광주폰테크 대구폰테크 대구폰테크 제주폰테크 광주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피망머니 네이버마케팅 인천폰테크 홈페이지 상위노출 구미폰테크 저신용장기렌트카 광주폰테크 구미폰테크 부산폰테크 피망머니상 이혼소송 광주폰테크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이혼소송 서울폰테크 광주폰테크 부산폰테크 네이버마케팅 천안폰테크 대구폰테크 병원마케팅 네이버마케팅 서울폰테크 천안폰테크 홈페이지제작 변호사마케팅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인천폰테크 부산폰테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이버 상위노출 천안폰테크 웹사이트 상위노출 폰테크 통신 인터넷가입현금지원 구미폰테크 서울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네이버 마케팅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변호사마케팅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사이트 상위노출 부산폰테크 울산폰테크 대구폰테크 변호사마케팅 수원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대전폰테크 광주폰테크 울산폰테크 대구폰테크 부산이혼전문변호사 인천폰테크 수원폰테크 울산폰테크 홈페이지제작 천안폰테크 https://www.bestreviewing.com 대구폰테크 네이버 상위노출 대전이혼전문변호사 광주폰테크 대전폰테크 당일폰테크 https://bestreviewing.com/ 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당일 마사지구인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병원마케팅 울산폰테크 네이버 상위노출 대전이혼전문변호사 부산폰테크 대전이혼전문변호사 광주폰테크 천안폰테크 대구폰테크 구미폰테크 인터넷설치현금 피망머니상 피망머니 대전폰테크 마사지구인 피망머니 월렌트

  • 추천 0
  •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총 게시물 88,259 개, 페이지 20 RSS 글쓰기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