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2%인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매우 잘하고 있다’ 37%, ‘잘 하는 편이다’ 25%를 합쳐 62%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직후인 6월2주 조사 대비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1%, 무응답은 17%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평가가 48%로, 부정 평가(31%)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84%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와 강원·제주가 각각 64%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56%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국정 운영 신뢰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63%로,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2022년 5월3주) 54%보다 9%포인트 높았다. 부정 평가는 29%로, 윤 전 대통령(36%)보다 7%포인트 더 낮았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45%, ‘잘 못했다’는 응답이 31%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76%에 달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부정 평가가 72%를 넘었다. 중도층에선 긍정 평가가 45%로 부정 평가(29%)보다 높았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응답자의 61%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채무 탕감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59%, ‘찬성한다’는 37%로 조사됐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선 ‘소득 수준별 차등 지급’이 48%로 가장 높았고, ‘취약계층 선별 지원’(27%), ‘전 국민 동일 지급’(21%)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5%, 국민의힘 20%, 개혁신당 5%, 조국혁신당 4%, 진보당 1%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22%포인트 벌어졌다. ‘지지하는 정당 없음’은 18%로 집계됐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려·조선시대 관직 채용 제도 중에 ‘음서제’가 있다. 고위 관직 자손이나 친인척은 과거시험 없이도 관직에 오를 수 있는 특권을 준 것이다. 음서를 통해 벼슬길에 오르는 이는 보통 하급 관리로 임용됐지만, 세습적 특권 보장과 신분제 고착화로 조선 후기엔 사회적 문제로도 불거졌다.
오늘날 음서제와 종종 비교되는 게 2009년 출범한 ‘로스쿨’이다. 대학 졸업생이 진학하는 이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을 마쳐야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부여된다. 국내 25개 로스쿨 수업료(입학금 제외)는 지난해 평균 1450만원(사립대 1700만원, 국공립대 1075만원)이고, 가장 비싼 고려대는 1950만원이었다. 고액의 등록금 외에 입시 컨설팅과 사교육, 정보력, 로펌 인턴십까지 더해져 로스쿨이 특정 계층, 특히 법조인 가문 출신 자녀에게 유리해졌다는 뒷얘기가 끊임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에서 로스쿨 제도에 대해 “법조인 양성 루트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로스쿨 제도가 부적절하다는 시민의 문제제기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석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사법시험 부활’과 관련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당부했다.
과거 사법시험은 ‘고시 낭인’을 양산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지만, 누구나 학력·전공을 떠나 법조계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였다. 그 사법시험을 대체한 로스쿨은 다양한 법조인과 법률서비스를 대폭 늘려 고액의 법률시장을 대중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 하나, 그 이면에서는 비싼 교육비와 높은 진입 장벽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은 법조인이 될 기회를 잡기 어려워진 것도 냉혹한 현실이다. 당초의 법조인 대중화 취지와 달리 로스쿨이 능력보다 배경, 기회의 평등보다 기득권 세습 창구로 변질된 ‘현대판 음서제’ 시비의 중심에 서버렸다.
일장일단이 있는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양자택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지시도 로스쿨로 일원화된 법조인 양성 창구를 다양화하든지, 로스쿨의 보완책을 강구해보라 한 걸로 해석된다. 다시 논의가 성숙될지, 어떤 답이 나올지 주목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풍항계’로 통하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2~5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1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88억6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2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4.6%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역시 AI 기술 구현에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거의 50% 성장했다”면서 “HBM에 힘입어 D램 매출이 사상 최고(7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HBM은 D램을 여러 장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것이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업과 함께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론은 주요 이들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계 풍향계로 불린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올해 설비 투자 예산에 전년 대비 72.8% 증가한 140억달러(약 20조4200억원)를 투입하는 등 추격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