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폰테크 ‘내란·김건희·채 상병 사건’을 수사할 ‘3대 특별검사’들이 특별검사보를 비롯한 특검팀 구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은 전날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만나 특검 준비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특검은 약 3시간 동안 김 변호사와 면담하며 특검 구성과 사건 진행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은 김 변호사에게 특별검사보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김 변호사는 수사의 공정성 문제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현재 박 대령의 항명 등 혐의 사건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에서도 변호인을 맡고 있다.
박 대령은 2023년 7월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항명했다는 혐의 등으로 그해 10월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도 전날 문홍주 전 부장판사와 면담하고 특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2·3 불법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맡은 조은석 특검은 전날 서울고검을 찾아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서울고검장)과 면담했다. 이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도 방문해 1시간 넘게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 조 특검은 조만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도 특검 관련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특검 역시 특검보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
조 특검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고검장이 됐지만 후배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사직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임명된 지난 12일부터 20일 이내 준비기간 동안 특검보 임명 요청, 사무실 마련, 수사팀 구성 등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준비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수사 기간이 시작되고 법률상 정해진 150~12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야 한다. 내란 사건은 특검보 6명, 순직 해병 사건과 김 여사 사건은 각각 특검보 4명을 둘 수 있다.
경찰이 지난 10일 대구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의 소재를 찾기 위해 나흘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인 40대 남성의 인상착의 등 정보가 담긴 수배 전단을 이용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당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 A씨의 이름과 나이, 체격 등 정보가 명시돼 있다. 전단 상에는 A씨의 얼굴과 함께 편의점에서 소주로 보이는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사진도 나와 있다.
또한 A씨가 키 177㎝가량에 마른 체형이며, 도주 당시 밝은색 셔츠 및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무늬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에 문신이 있다는 정보도 담겼다.
경찰은 A씨가 도주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옷차림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경찰은 A씨 행적이 최종 확인된 세종시 부강면 야산 인근 주민 등에게 수배 전단을 보여주며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공개 수배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추적과 탐문수사 중에 사용한 전단지일뿐 공개 수배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수배 전단이 세종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경찰의 탐문수사 이후 A씨 수배 전단을 본 지역 주민 등이 이를 온라인 등지에서 공유하고 있다. 즉 공개 수사로의 ‘선언’만 없을 뿐, 사실상 대중에 용의자의 빠른 검거를 위한 정보가 공개된 셈이다.
수사 장기화에 세종지역 주민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전을 우려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해당 장소에 대한 수색 인원을 대폭 줄였다. 전날까지 수색을 지원했던 세종 및 충북경찰청은 13일 인력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은 부강면 야산과 바로 접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으로 A씨가 이동한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인근 저수지에 민간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